신정자·한채진 등 맹활약
구리 금호생명은 업계 라이벌 용인 삼성생명에 유난히 약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지만 1승3패, 1승2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 시즌에도 2위와 3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5라운드까지 5전 전패다.
3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 뱅크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종료 2분57초 전, 55-52로 앞선 상황에서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이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논의하며 작전을 짰고, 곧 이어진 공격에서 3점슛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한채진이 옆으로 패스하는 척하며 노련한 이미선을 완벽하게 따돌린 뒤 3점포를 꽂은 것. 이 한방으로 58-52로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금호생명의 60-57 승리. 금호생명은 삼성생명 징크스에서 벗어나며 시즌 첫 4연승을 달렸고, 뒤늦게 전 구단 상대 승리도 기록했다. 또 5할 승률(15승15패)을 채우며 2위 삼성생명(19승11패)과의 간격을 4경기로 좁혔다. 삼성생명은 2연패에 빠졌고, 1위 안산 신한은행과의 승차도 7경기로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무려 15번의 역전을 주고받는 대접전이었다. 금호생명은 신정자가 두 팀 최다인 16득점에 무려 19개의 튄공을 잡아냈다. 시즌 및 개인 최다 튄공잡기 기록. 또 ‘얼짱 슈터’ 한채진(14점·5튄공잡기)이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삼성생명은 박정은(허리)-이종애(발목)-이미선(무릎) 트리오가 부상 투혼을 보였고, 킴벌리 로벌슨이 더블더블(11점·12튄공)을 기록했지만, 종료 직전 박정은이 동점을 노린 회심의 3점슛이 빗나가며 고개를 떨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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