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박종천(앞쪽)이 7일 프로농구 울산경기에서 케이씨씨의 이동준 다리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모비스와 맞대결 82-60으로 밀려 1위 코앞서 ‘털썩’
전주 케이씨씨(KCC)는 지난달 8일 서울 삼성에서 테렌스 레더를 영입한 이후 6승1패를 기록했다. 그 1패는 하승진이 1쿼터에 부상으로 빠진 경기였다. 허재 감독은 아이반 존슨-하승진을 뺄 때 레더와 강은식을 함께 기용하는 전략을 즐겨 썼다. 레더 덕분에 하승진이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다. 케이씨씨는 지난달 10일 선두 울산 모비스마저 16점 차로 대파했다. 선두 모비스를 잡을 팀은 케이씨씨밖에 없다는 말이 나왔다. 모비스는 전날 부산 케이티(KT)에 발목이 잡혀 2위 케이씨씨에 반 경기 차로 쫓겼다. 7일 울산 동천체유관에서 열린 두 팀의 1·2위 맞대결. 케이씨씨에는 하승진이 없었다. 허재 감독은 존슨 대신 레더를 강은식과 함께 먼저 투입했다. 상대 ‘빅맨’ 브라이언 던스톤과 함지훈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초반 7-0, 12-2, 19-4로 점점 더 크게 벌어졌다. 레더는 전반 4반칙에, 강은식은 1쿼터 3반칙에 걸렸다. 허 감독은 3쿼터부터 아이반 존슨을 본격 투입했지만 버스가 떠난 뒤였다. 결국 모비스는 케이씨씨를 82-60으로 여유 있게 물리치고 32승12패로 2위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케이씨씨는 30승13패로 케이티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모비스는 튄공잡기에서 24-33으로 뒤졌지만 3점슛에서 10-4로 앞섰고, 양동근(18점·8도움주기·3가로채기)이 공격을 잘 이끌었다. 신선우 서울 에스케이(SK) 감독과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 1956년생 동갑내기 현역 최고령 사령탑의 첫 서울 라이벌 맞대결에선 삼성이 77-69로 웃었다. 두 팀은 포인트가드 대결에서 주희정(SK·10점·8도움주기·6튄공잡기)과 이정석(삼성·16점·6도움주기·6튄공잡기)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고, 혼혈선수 대결에서도 이승준(삼성·17점·12튄공잡기)과 김민수(SK·20점·9튄공잡기)가 나란히 활약했지만, 에스케이는 김동욱에게 꽁꽁 묶인 방성윤(4점·5튄공)의 부진이 아쉬웠다. 창원 엘지(LG)는 대구 원정에서 오리온스를 86-7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25승18패)를 지켰다. 오리온스(10승33패)는 5연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엘지는 문태영(29점·15튄공잡기)과 크리스 알렉산더(19점·11튄공잡기)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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