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경신(37), 미야자키 다이스케(29)
핸드볼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윤경신
2m2 최장신, 왼손잡이
독일서 활약한 월드스타 다이스케
1m73 최단신, 오른손잡이
스페인서 뛰는 골게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 핸드볼 스타 윤경신(37·왼쪽 사진)과 미야자키 다이스케(29·오른쪽)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장신과 최단신,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제14회 아시아핸드볼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은 18일 새벽 3시(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알사다크체육관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5전 전승의 파죽지세로 4강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2차리그 A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6-28로 덜미를 잡혀 조 2위로 한국과 맞서게 됐다. 가장 큰 관심은 윤경신과 미야자키의 ‘좌우’ 대결. 왼손잡이로 라이트백을 맡고 있는 윤경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4년이나 활약한 관록을 앞세워 공격의 선봉에 선다. 왼쪽 어깨 부상으로 지금까지는 많이 뛰지 않았지만 14일과 15일 바레인과 시리아전 후반에만 투입돼 각각 3골씩 터뜨리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2m2의 큰 키를 앞세운 중앙에서 수비를 헤집고 날리는 슈팅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스페인리그에서 뛰고 있는 미야자키는 일본 최고 스타다. 오른손잡이로 레프트백을 맡고 있는 그는 2008년 1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한-일 재경기 때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1만3000석을 꽉 채우게 만든 장본인이다. 키는 1m73으로 일본 대표팀 중 최단신이지만 긴 체공시간을 활용한 점프슛이 일품이다. 2차리그 세 경기에서 일본 선수 중 가장 많은 16골을 터뜨렸다. 또 빠른 발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득점뿐 아니라 도움주기와 속공 등 일본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윤경신은 “미야자키는 일본의 심장이자 엔진”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한-일전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각오다. 미야자키도 “윤경신은 아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스타”라며 “쉽진 않겠지만 한국을 반드시 꺾고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신 한국대표팀 감독은 “미야자키의 빠른 발을 봉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지면 끝인 만큼 윤경신을 선발로 내보내 모든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 15일 밤(한국시각) 2차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시리아를 35-25로 가볍게 물리치고 B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 승자와 오는 20일 새벽 1시 패권을 다툰다. 베이루트/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