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꽃미남 4인방. 왼쪽부터 이창우, 김태완, 정의경, 이상욱. 사진 김동훈 기자
한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김태완, 이창우, 이상욱, 정의경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꽃미남 4인방이 있다. 이른바 남자핸드볼 에프포(F4)다. 외모만 번지르 한게 아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 답게 실력도 꽉 차 있다.
김태완(30·충남도청)은 F4의 맏형이다. 지난 2월15일 서른번째 생일을 맞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케이크 잘랐다. 그의 다섯 살 위 누나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로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땄던 김정미 선수다. 그는 누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핸드볼 경기를 자연스럽게 많이 보다가 핸드볼 선수가 됐고, 2007년 핸드볼큰잔치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공인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기억에 남는 팬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때다. 대표팀 막내라 관중석에서 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는데, 여학생들이 몰려와 사인공세를 폈다. 하지만 그는 수줍어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잘 대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며 웃음지었다. 그는 이어 “아직 여자친구는 없지만 빨리 좋은 상대를 만나 올해 안에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우(27·국군체육부대)는 188㎝의 큰 키에 호남형 얼굴이 돋보인다. 그는 “팬이 없다”고 했지만, 경희대 재학 시절에는 여학생 팬들이 찾아와 먹거리를 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골키퍼인 그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10 핸드볼큰잔치에서 경기마다 40%가 넘는 방어율로 크게 활약하며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두산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이어 3위에 오르는 데 주역이 됐다.
대표팀에서는 주전 골키퍼 강일구(34·인천도시개발공사)의 그늘에 가려 늘 후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강일구와 거의 절반씩 골문을 지키며 한국이 개막 후 6전 전승을 달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지난 2008년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한국이 대회 2연패를 차지하는 자리에 그가 있었다.
속공을 연결하는 패스가 일품이고, 중거리슛을 잘 막아내는 그는 “조용히 내 할 일만 하고 별로 나서지 않는 골키퍼가 내 성격과 잘 맞는다”며 웃음지었다. 바레인과의 결승전에 대해선 “코트에 들어가면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욱(26·국군체육부대)은 귀국하면 군인에서 민간인이 된다. 원래 지난 5일 제대할 예정이었지만 대표팀이 1월말 한국을 떠나는 바람에 아직 군인 신분이다.
2002년 한국체대 1학년 때 핸드볼큰잔치 신인상을 받았고, 4학년 때는 무려 114골로 득점상과 도움주기상(43개) 2관왕을 받았다. 역대 핸드볼큰잔치 득점랭킹 9위(357골)이고, 현역 선수 가운데는 윤경신에 이어 2위에 오를만큼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다. 190㎝의 큰 키에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여성 팬이 많다. 경기장에 찾아와 “한번만 안아달라”고 적극적으로 매달린 여고생도 있을 정도다. 또 소속팀(충남도청) 구단 버스에는 팬들의 낙서가 가득하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문구는 ‘훈남 상욱’.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뛰어 꼭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의경(25·두산)은 현역 핸드볼 선수 가운데 여성 팬이 가장 많다. ‘사이월드’에서 맺은 1촌 가운데 친구 빼고 순수한 팬만 1000명이 넘는다. 경기 때마다 팬 레터와 먹거리, 옷 등 팬들의 선물공세가 이어진다.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주지 못할 정도다.
실력도 최고다. 대학 1학년 때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지난달 끝난 2010 핸드볼큰잔치에서는 소속팀(두산)을 우승으로 이끌며 도움주기상과 베스트7상을 받았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21골로 팀내 득점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은퇴 후에도 핸드볼에 정의경이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존재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이루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김태완 선수. 사진 김동훈 기자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이창우 선수. 사진 김동훈 기자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이상욱 선수. 사진 김동훈 기자
2002년 한국체대 1학년 때 핸드볼큰잔치 신인상을 받았고, 4학년 때는 무려 114골로 득점상과 도움주기상(43개) 2관왕을 받았다. 역대 핸드볼큰잔치 득점랭킹 9위(357골)이고, 현역 선수 가운데는 윤경신에 이어 2위에 오를만큼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다. 190㎝의 큰 키에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여성 팬이 많다. 경기장에 찾아와 “한번만 안아달라”고 적극적으로 매달린 여고생도 있을 정도다. 또 소속팀(충남도청) 구단 버스에는 팬들의 낙서가 가득하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문구는 ‘훈남 상욱’.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뛰어 꼭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남자핸드볼 국가대표 정의경 선수. 사진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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