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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동·유럽 핸드볼 섭렵한 백원철-이재우

등록 2010-02-19 22:24수정 2010-02-19 22:37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중인 국외파 이재우(왼쪽)와 백원철.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중인 국외파 이재우(왼쪽)와 백원철.
“국외파 형들이 풀어주니까 경기하기가 편해요.”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한국 대표팀에는 국외파가 둘 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백원철(33·일본 다이도스틸)과 카타르에서 활약중인 이재우(31·카타르 육군)다. 국내파 후배들은 일본-중동-유럽 핸드볼을 섭렵한 백전노장 두 국외파 선수의 가담이 반갑기만 하다. 둘은 오랜만에 재회한 국내파 후배들과 호흡을 척척 맞추며 한국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덕분에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 조별리그부터 일본과의 준결승전까지 6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그것도 모두 6골 차 이상의 여유있는 승리였다. 이제 한국은 20일 새벽 1시(한국시각) 바레인과의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백원철과 이재우는 일본-중동-유럽 핸드볼을 모두 경험한 선수들이다. 우선 백원철은 한국체대를 졸업하던 1999년 일본 다이도스틸에 진출해 활약하다가 2002년 카타르 알라이안 팀에서 3개월 가량 뛰었다.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스위스로 날아가 인터투어 유니폼을 입고 2년 동안 활약했다. 저돌적인 공격이 주특기로 레프트백을 맡고 있는 그는 특히 스위스에서 두 시즌 동안 팀을 연속 정상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이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이끌었다.

왼손잡이로 라이트백을 맡고 있는 이재우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유럽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그해 겨울 스위스 그라스호퍼 팀에 입단했다. 그리고 중위권을 맴돌던 팀을 리그 2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이어 일본 다이도스틸 유니폼을 입고 선배 백원철과 4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일본 리그를 평정했다. 지난해 4월에는 카타르로 날아가 카타르 육군팀 유니폼을 입었다. 육군팀이 새로 카타르 리그에 참여하면서 외국인 선수 2명(다른 팀은 1명씩)을 쓸 수 있었고, 그 중 한 명이 이재우였다.

두 선수는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실력을 갖췄다. 국가대표 골키퍼 강일구와 경기 남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백원철은 한국체대 재학중이던 97년과 98년 핸드볼큰잔치에서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고, 대학 2학년 때부터 3년 연속 베스트7에 뽑혔다. 대학 4년 동안 핸드볼큰잔치에서 기록한 골이 무려 251골에 이른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이재우는 이리상고 3학년 때 이미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원광대와 실업 코로사를 거치며 핸드볼큰잔치에서 4번이나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고, 특히 2004년에는 최우수선수의 영예도 안았다.

오랜 국가대표 생활 동안 두 선수에게는 똑같은 아픔이 있다. 2004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서 중동 심판들의 편파판정으로 쿠웨이트와 카타르에 희생된 기억이다. 당시 백원철은 벤치에 앉아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에 쓴웃음을 짓다가 완전퇴장을 당한느 어처구니 없는 일도 겪었다. 현재 카타르에서 활약중인 이재우는 “편파판정의 현장이었던 알가라파 체육관에 들어갈 때마다 당시 일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당시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쳤던 두 선수는 “후배들에게 병역혜택을 선사하지 못한 게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두 선수에게는 올해 뚜렷한 목표가 있다. 오는 11월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도하의 아픔’을 씻는 것이다. 그에 앞서 현재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선수권 2연패도 눈앞에 다가왔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편파판정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판정 시비가 없어 한국팀 실력이 월등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물론 아시아경기대회까지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이루트/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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