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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짱, 유머도 짱’ 한국핸드볼 대표 박중규·오윤석

등록 2010-02-20 18:15수정 2010-02-20 18:23

한국 핸드볼 국가대표 오윤석.
한국 핸드볼 국가대표 오윤석.
20일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막을 내린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호텔에서 흥겨운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대표선수들의 전통인 ‘야자타임’이 시작됐다. 압권은 박중규(27)와 오윤석(26)이었다. 둘은 조영신 감독과 윤경신(37), 백원철(34) 등 고참 선수들에게 “왜 잠잘 때 코를 골고 자느냐”, “심판에게 어필할 때 어깨를 들썩이며 손바닥을 앞으로 내미는데, 그게 뭐하는 짓이냐”, “왜 실수를 꾸지람하느냐”고 몰아부쳐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 선수는 한국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피벗플레이어 박중규는 골을 성공시키고 난 뒤 큰 체구(192㎝, 100㎏)를 앞세워 상대팀 기를 죽일 만큼 크게 포효한다. 벤치를 지킬 때도 가장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친다. 코칭스태프한테는 “저 오늘 잘했죠?”라며 너스레를 떨 만큼 애교도 넘친다. 레프트백 오윤석도 뒤지지 않는다.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가장 열심이다. 196㎝의 키로 팀에서 윤경신(203㎝) 다음으로 크지만 애교덩어리다. 훈련하다가 잠시 쉴 때는 재미있는 입담으로 자칫 침체되기 쉬운 팀 분위기를 곧잘 띄운다.

한국 핸드볼 국가대표 박중규.
한국 핸드볼 국가대표 박중규.

둘 다 스타일도 비슷하다. 수염을 길러 터프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피부가 우윳빛이다. 여성 팬들도 많다. 박중규는 지난해 생일날 큰 선물을 받았다. 큰 종이에 생일 축하 문구를 한 반 전체 30~40명의 여학생이 적어 보내온 것이다. 오윤석도 뚜렷한 이목구비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언제나 밝은 성격과 생글생글 웃는 낯이 매력이다.

실력도 수준급이다. 박중규는 2005년 핸드볼큰잔치 우수선수상을 받았고, 소속팀(두산)이 지난해 슈퍼리그 초대 챔피언과 핸드볼큰잔치 2연패를 이루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30골을 성공시켜 선배 이태영(31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오윤석도 성균관대 1학년 때인 2003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해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에서도 활약이 컸다. 특히 수비가 강해 체구가 큰 유럽과 중동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잘 막았다. 간간이 득점포도 가동하면서 이번 대회 9골을 넣었다.

실업 4, 5년 차인 둘은 한국 핸드볼의 미래를 이끌 재목들이다. 오윤석은 “이번 대회에서 (윤)경신이 형이나 (백)원철이 형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둘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핸드볼의 이름을 드높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베이루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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