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영이 20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 결승전에서 바레인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아시아선수권 2연패…편파판정 없어져 ‘여유’
한국 남자 핸드볼은 그동안 중동의 편파 판정 때문에 많은 눈물을 쏟았다. 아시아연맹은 물론 국제연맹까지 쥐락펴락하는 ‘오일달러’의 위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180도 달라졌다. 제14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중동 국가들은 한국과 친해지지 못해 안달이었다. 한국과 교류하고 싶다는 제안이 잇따랐고, 한국 선수단 회식에 찾아와 식사비를 내는 이도 있었다. 한국의 핸드볼 외교력이 높아진데다 월등한 실력 차이 탓에 아무리 기를 써도 한국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편파 판정이 없으니 한국의 적수도 없었다. 20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은 바레인을 32-25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태영이 12골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팀내 최다득점(31골)을 올렸다. 바레인 관계자는 “골 수라도 줄여달라”고 애원했고, 경기가 끝난 뒤엔 마치 자신들이 우승한 것처럼 헹가래를 치며 기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7전 전승으로 월등한 실력 차이를 확인시켰다. 물론 3장이 걸린 내년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땄다. 한국을 뺀 나머지 국가들은 세계대회 출전권을 놓고 피 터지는 경쟁을 치렀다. 편파 판정을 막기 위해 국제연맹에서 파견한 슬로베니아 심판 커플도 결과가 뻔한 결승전이 아니라 3-4위전에 투입될 정도였다. 일본이 3-4위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33-30으로 제치고 한 장 남은 세계대회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이루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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