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케빈 김에 역전패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29·삼성증권)이 시즌 첫 그랜드슬램대회인 오스트레일리아오픈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스위스)와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미국)는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세계랭킹 58위인 이형택은 17일(한국시각)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한국계인 86위 케빈 김(미국)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6:3/4:6/3:6/6:3/1:6)으로 역전패했다.
이형택은 지난주 시드니에서 열린 메디뱅크 인터내셔널 예선 도중 허리근육이 갑자기 굳어져 휠체어에 실려 나온 뒤 1주일 여간 회복치료를 받았지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페더러는 1회전에서 복식 전문인 파브리스 산토로(49위·프랑스)를 3-0(6:1/6:1/6:2)으로 가볍게 누르고 22연승을 줄달음쳤다.
이 대회 4차례 우승에 빛나는 35살 노장 앤드리 애거시(8번 시드)는 디터 킨들만(173위·독일)을 3-0(6:4/6:3/6:0)으로 눌렀다. 전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모야(5번 시드·스페인)는 세계랭킹 106위의 신예 기예르모 가르시아-로페스(스페인)에게 1-3(5:7/3:6/6:3/3:6)으로 져 보따리를 쌌다.
여자단식 1회전에서는 7번 시드 서리나 윌리엄스가 세계랭킹 106위인 카미유 팽(프랑스)을 맞아 55분 만에 2-0(6:1/6:1)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유에스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번 시드·러시아)도 제시카 커클랜드(239위·미국)를 2-0(6:1/6:1)으로 완파했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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