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4강 PO 3연승
구리 금호생명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모기업이 한국산업은행으로 매각돼 빨간색 레드윙스 유니폼으로 나서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 선수들은 투혼을 불살랐다. 4쿼터에서는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전력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23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신한은행이 금호생명을 72-64로 꺾고 3연승으로 네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또 2007 겨울리그 챔프 5차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 1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부상 선수가 많아 6~7명만이 코트에 나선 금호생명은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이경은, 한채진, 김보미는 40분을 풀타임으로 뛰었다. 4쿼터 초반 47-62,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진 않았다. 전면 강압수비가 성공하면서 3분여를 남기고 61-64, 3점 차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정미란의 노마크 골밑슛이 림을 빙그르 돌고 떨어진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숨 돌린 신한은행은 막판 김연주가 3점포 2개를 꽂으며 경기를 끝냈다. 신한은행 정선민(28점 13튄공잡기 8도움주기)은 아쉽게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달성에 실패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상대팀이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금호생명 선수들의 투혼을 본받으라’고 말할 정도였다”며 칭찬했다.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은 “체력이 바닥나 선수들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신한은행은 31일부터 용인 삼성생명-천안 국민은행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을 벌인다. 구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