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LA) 레이커스의 통산 16번째 우승이냐, 보스턴 셀틱스의 통산 18번째 챔피언 등극이냐. 2009~2010 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은 최고의 라이벌이자 전통의 명가로 압축됐다.
레이커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결승 6차전에서 피닉스 선스를 111-103으로 물리치고 4승2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레이커스는 전날 올랜도 매직을 따돌리고 챔프전에 선착한 셀틱스와 6월4일부터 7전4선승제로 이번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레이커스와 셀틱스는 메이저리그로 치면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앙숙이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무려 11차례나 만나 셀틱스가 9승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4차례 챔프전에서는 2승2패로 팽팽하다.
셀틱스는 1960년대 챔프전에서 레이커스와 6차례나 맞붙어 모조리 이겼다. 당시 셀틱스는 미국 프로농구 역사상 최다인 8연패를 달성하는 등 1956~57시즌을 시작으로 13시즌 동안 무려 11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에는 두 팀이 세 차례 챔프전에서 맞붙어 레이커스가 2승1패로 앞섰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30차례 챔프전에 올라 딱 절반인 15차례 우승했다. 반면 셀틱스는 지난 시즌까지 20번 챔프전을 치러 17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챔프전에 오른 횟수는 레이커스가 많지만 정상에는 셀틱스가 더 많이 올랐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앞세운 레이커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난해 챔피언 레이커스는 최근 세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반면 셀틱스는 2007~2008 시즌에 레이커스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동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올랜도 매직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도 정규리그에서 동부콘퍼런스 4위에 그쳐 객관적인 전력상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어렵다는 예상이 많았으나, 동부콘퍼런스 4강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결승에서 2위팀 올랜도를 연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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