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맥거원(29·사진)
NBA 하부리그 출신 재목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대형 외국 선수 글렌 맥거원(29·사진)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23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몬테카를로 호텔에서 열린 2010~2011 시즌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맥거원을 선택했다. 1·2순위는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와 재계약한 부산 케이티(KT)와 창원 엘지(LG)가 가졌기 때문에 오리온스는 형식적으로 3순위를 행사했다.
맥거원은 키 201.2㎝에 109㎏으로, 미국 페퍼다인대를 졸업하고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D-리그)와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뛰었다. 골밑 뿐 아니라 3점슛 능력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팔뚝 전체를 가족과 관련된 문신으로 새긴 맥거원은 D-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평균 14.9점, 6.5튄공잡기의 성적을 남겼다. 김남기 감독은 “성격이 밝고 리더십도 있다. 과거 울산 모비스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크리스 윌리엄스와 기량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맥거원은 농구만 하면 재미가 없다면서 최근 1년 넘게 농구 대신 음악과 시 쓰기에 몰입하는 등 감각적인 선수로 알려졌다. 그는 “테렌스 레더와는 친구 사이로, 같은 팀에서 뛰며 방도 함께 썼고 크리스 알렉산더의 덩크슛을 블록한 적도 있다”며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오리온스를 1등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순위 지명권을 얻은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데이비드 사이먼(28·206㎝)을 품에 안았다. 5·6순위는 지난 시즌 국내 코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뽑혔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던 허버트 힐(28·208㎝)을 지명했고, 서울 에스케이(SK)는 2년 전 삼성에서 뛰며 득점왕과 튄공잡기왕을 동시에 정복했던 테렌스 레더(29·205㎝)를 뽑았다. 케이씨씨는 크리스 다니엘스(전 KT&G), 모비스는 마이카 브랜드(전 삼성)를 뽑아, 한국 무대를 경험했던 선수는 모두 6명이 선택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프로농구 외국 선수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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