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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또 ‘낙하산’ 기다리는 체육공단

등록 2010-08-25 21:09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

6월 남아공월드컵 현장에 가 있는 동안, 김주훈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중도 사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참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년 임기 중 1년이나 남았는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투하되는 자리인데, 중도에 갈리다니….

태권도인 출신인 김 이사장이, 특수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국기원 이사장으로 선출돼 그 일에 전념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는 발표가 나왔더군요. 김 이사장은 조선대 체육과 교수와 총장을 거쳐 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체육청소년분야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이명박 정권 창출에 기여했기에, 한해 수조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스포츠단체 요직에 임명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김 이사장 사퇴 이후 벌써 두 달이 훨씬 넘었는데, 다시 이명박 정권 관련 인사가 온다는 말만 나돌 뿐, 이사장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공단은 7월9일 ‘임원추천위원회’ 이름으로 “21세기 스포츠복지 국가의 선도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이사장을 모십니다”라는 공고를 냈는데, 모두 10명이 응모해 이 가운데 3명이 걸러져 최종 낙점만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공단 쪽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끝난 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이사장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사장 후보 3인 중 뉴라이트전국연합 인사도 들어 있고, 사전 내정설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상철 전 한국체육대 교수, 이만제 전 공단 감사, 정정택 뉴라이트전국연합 전 상임대표가 후보입니다. 정씨는 상임대표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뉴라이트안보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번 청문회에서 각종 부도덕한 일로 혹독한 심판을 받고 있는 신재민 장관 후보자가 공식 취임하게 되면, 그가 3명 중 한 명을 골라 이사장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절차를 거쳐 이사장이 확정됩니다. 공단 이사장 ‘직무수행 및 자격 요건’을 보니,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조성·관리 등 공단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 또는 수행능력을 갖춘 자’ 등으로 돼 있더군요.

그러나 역대 이사장 면면을 보면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도 모두 정치권 낙하산 인사였습니다. 공모제와 임원 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장을 선출한다고는 돼 있으나, 유명무실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전철이 되풀이될까요?

김경무 선임기자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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