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농구 국가대표 차출
15일 개막해 팀당 2경기씩 치른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가 2연승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두팀 앞에는 국가대표 선수 차출이라는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11월12~27일)를 앞두고 대표팀 훈련을 위해 19일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진 채 팀당 9~10경기를 치르는데, 두팀의 주력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 등 무려 3명이 대표팀에 합류하고, 동부도 팀의 기둥 김주성을 대표팀에 내준다.
이들은 개막 2경기에서 한결같이 좋은 활약을 펼쳐 빈자리가 더더욱 허전하게 느껴진다. 삼성은 두경기 모두 연장전 승리를 따냈는데, 이규섭이 평균 13.5점에 5튄공잡기, 이승준도 12.5점에 7튄공잡기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정석 역시 17일 전주 케이씨씨(KCC)와의 경기에서 연장 종료 2.6초 전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평균 11.5점 7도움주기로 펄펄 날았다. 동부의 김주성도 두경기 평균 16.5점을 넣고 5.5개의 튄공을 잡아내며 리그 최고 연봉 선수다운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이들이 빠진 두팀은 앞길이 험난해 보인다.
안양 한국인삼공사와 케이씨씨는 더욱 울상이다. 삼성과 동부는 주력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전에 2승이라도 수확했지만 이들 두팀은 대표 선수가 고스란히 뛰었는데도 개막 2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안양 한국인삼공사는 김성철, 박찬희 등 대표 선수 두명을 기용하고도 이번 시즌 약체로 꼽히는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에 잇따라 져 앞날이 더욱 어둡다. 케이씨씨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발탁이 유력한 케이씨씨 하승진은 17일 삼성을 상대로 20점 14튄공잡기의 맹활약을 펼쳐 그의 존재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18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하승진의 최종 발탁 여부는 22일 결정된다.
그러나 과거보다 각 팀의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진데다 리그 초반이기 때문에 대표선수 공백이 전체적인 판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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