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의 김연주, 강영숙, 김단비(왼쪽부터). 신한은행 여자농구단 제공
신한은행 ‘미녀 삼총사’
주전들 잇단 부상에도
1라운드 4승1패로 2위
주전들 잇단 부상에도
1라운드 4승1패로 2위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은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유례없는 5연패에 도전중이다. 하지만 주포 정선민(36)과 특급 가드 최윤아(25), 살림꾼 진미정(32)이 부상중이고, ‘정신적 리더’ 전주원(38)마저 몸이 성치 않다. 전력의 50%가량이 손실인데도 신한은행은 1라운드를 4승1패, 2위로 마쳤다.
신한은행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미녀 삼총사’ 덕분이다. 센터 강영숙(29·186㎝), 가드 김연주(24·177㎝), 포워드 김단비(20·180㎝)는 출중한 실력과 빼어난 외모로 많은 팬을 몰고 다닌다.
프로 11년차 센터 강영숙은 그동안 정선민과 하은주에 가려 있었지만 경기당 평균 31분30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정선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1라운드 5경기에서 두차례나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득점 12.8점(9위), 튄공잡기 8.4개(5위)로 두 부문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답게 강력한 수비도 일품이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하은주마저 대표팀 차출로 빠져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김연주는 한때 모델 제의까지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주전 슈팅가드로 거듭났다. 경기당 평균 33분3초 동안 코트에 서며 8.6점, 3.4튄공잡기를 기록중이다. 특히 평균 1.8개(공동 4위)의 3점슛이 일품이다. 선일초등학교 교사이던 아버지가 농구부장을 맡았을 때 “남의 집 귀한 딸들만 고생시킬 수 없다”고 해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고, 프로 6년 만에 마침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출전시간이 안정적이다 보니 마음이 급하지 않아 실수도 줄었다. 아픈 언니들을 대신해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음지었다.
3년차 포워드 김단비는 새 얼굴 기근에 시달리는 리그의 ‘샛별’이다. 출전시간은 전체 5위에 해당하는 37분1초이고, 득점(17.6점) 2위, 튄공잡기(5.6개) 8위, 도움주기(3.2개) 11위 등 올라운드 플레이어다운 실력을 뽐내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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