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준비 ‘파행’
일부 구단의 소집 거부로 훈련이 파행을 빚고 있는 여자농구대표팀이 결국 훈련을 중단하고 선수들을 소속팀으로 돌려보냈다. 이로써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16년 만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임달식 대표팀 감독은 31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 소집은 의미가 없다. 선수들이 차라리 소속팀에서 훈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훈련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일에는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가 있고, 3일에도 삼성생명 소속 선수들이 구단 자체 결단식에 참석하느라 몇몇 선수가 빠지는 등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7일 소집된 여자농구대표팀은 부산에서 고교 팀들과 연습경기 등을 통해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표선수 12명 가운데 신정자, 김보미, 이경은(이상 kdb생명), 김지윤(신세계) 등 4명이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8명 가운데 개별 훈련이 필요한 하은주(신한은행)와 재활 치료중인 박정은(삼성생명)도 단체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해 6명만으로 훈련해왔다.
손목과 무릎 부상 중인 김지윤은 최근 병원에 입원했고, 주전 선수 3명이 차출된 케이디비생명도 “부상 선수가 많아 3명을 빼가면 선수난으로 리그를 치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훈련이 언제 정상화될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임달식 감독은 “국가적인 대사를 앞두고 각 팀이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 대표팀 감독을 사퇴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답답해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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