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18·상주여고)
여자농구 최단신 선수 탄생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단신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전체 13순위)로 춘천 우리은행에 지명된 박근영(18·상주여고·사진). 그의 키는 157.4㎝. 키 166㎝로 여자프로농구 현역 최단신인 김진영(26·구리 kdb생명)보다도 8㎝ 이상 작고, 202㎝의 국내 최장신 하은주(27·안산 신한은행)와는 무려 45㎝ 차이다.
박근영은 2003년 상주중앙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공부보다는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반 대항 농구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그때도 키가 135㎝밖에 안 돼 또래 평균보다 10㎝가량 작았다”며 “8년 동안 농구하면서 나보다 작은 선수는 거의 못 봤다”고 했다.
키는 작지만 실력은 뛰어나다. 3월 봄철연맹전에서는 득점상을 받고도 상주여고가 준우승에 머무는 바람에 우수상 수상에 그쳤지만 4월 전국 중고연맹회장기 대회에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특히 청주여고와의 결승전에서는 혼자 39점을 쏟아부었다. 올해 고교 무대에서는 18경기에서 무려 422점(평균 23.4점)을 넣었다. 또 작은 키에도 6.1개의 튄공잡기를 따냈다. 경기수와 최다득점, 평균득점 모두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 21명 가운데 가장 많다. 하지만 그 자신도 “키 때문에 3라운드쯤 지명될 줄 알았다”고 했다.
박근영은 “키가 작아 스텝을 빨리 이동하는 훈련과 외곽슛 연습을 많이 한다”고 했다. 김영진 대한농구협회 이사는 “받자마자 슛을 던지는 슛타이밍이 매우 빠른 선수”라고 칭찬했다. 정태균 우리은행 감독도 “키는 작지만 장점이 많은 선수”라며 “적응이 빠르면 3라운드부터 바로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했다.
2년 선배인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을 좋아한다는 박근영은 “언니들의 플레이를 빨리 보고 배워 프로에 빨리 적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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