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올림픽 12일 막올라
요즘 한국과 중국은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한국에선 11~12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가 열리고, 중국에서는 12일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가 막을 올린다. 그런데 지나친 통제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는 것도 두 나라가 비슷하다.
광저우 일부 시민들은 밤에 ‘통행금지’에 묶여 있다. 메인 스타디움 등 경기장이 몰려 있는 3~4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밤 9시 이후에는 시내 쪽으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광저우시 당국이 보안을 이유로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친 검문·검색도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시민들이 많이 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마다 공안들이 쫙 깔려 있고, 주민들은 제 집에 드나들 때도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이는 경기장에 가까이 사는 시민일수록 더욱 심하다. 지하철을 탈 때도 검색대를 피할 수 없다. 시내 모든 지하철역에 검색대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3일부터 개막식 예행연습이 시작되면서 주 경기장 주변 교통은 날마다 오후 4시부터 통제되고 있다. 특히 개막식이 열리는 12일에는 개막식 경기장 인근 건물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아예 건물을 비워야 한다. 이 때문에 광저우 시민들은 “아시아경기대회도 좋지만 통제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지나치다. 남북한 축구 경기가 열린 8일 웨슈산 스타디움은 3만석 규모지만 1만명도 채 입장하지 못했다. 남북한의 미묘한 관계 때문에 사고를 우려한 대회 조직위가 경기장 규모의 30%만 표를 팔았기 때문이다.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는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나고 카운트다운만을 남겨두고 있다.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광저우 시내도 1일부터 차량 2부제가 시행되면서 차량 흐름이 시원해졌다. 도로는 뻥 뚫렸지만 광저우 시민들의 마음은 답답함으로 꽉 막혀 있다.
광저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국 선수단이 10일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입촌식을 마친 뒤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광저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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