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흥 선수단장 ‘북과의 만남’ 제의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종합 2위 수성’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이 10일 낮 12시(현지시각)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임원과 지도자, 선수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촌식을 열었다. 출전 45개 나라 중 13번째.
이기흥 선수단장은 입촌식 뒤 취재진에게 “북한 선수단에 공식적으로 연락해 만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경기장에서 북쪽과 조우하면 반드시 응원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응원이나 입장 등의 계획이 있느냐”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이 단장은 “우리도 원하지만 천안함 사태 등의 문제로 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한국에 이어 14번째로 입촌식을 했다. 정인철 북한선수단장은 “공동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국 취재진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몇개의 금메달을 예상하느냐”고 묻자 “경기는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짧게 답했다.
■ 김태균 “반드시 금 목표 이루겠다” 조범현(50)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광저우에 입성해 8년 만의 금메달 도전을 위한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거 추신수(28·클리블랜드),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 감격을 맛본 김태균(28·지바 롯데)은 이날 바이윈국제공항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김태균은 “어제 3시간밖에 못 잤다. 최근까지 경기하느라 피곤하지만, 동료들과 힘을 모아 금메달 목표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구를 비롯해 역도, 유도, 남자핸드볼, 남자농구, 배구, 당구, 댄스스포츠 등 8개 종목에서 모두 140여명이 이날 광저우에 도착했다. 아시아경기대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배구대표팀 신치용 감독은 “막상 도착하고 나니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된다”며 “3회 연속 우승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회를 잡은 만큼 꼭 해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광저우/김경무 선임기자 김동훈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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