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왼쪽)과 임달식 감독(오른쪽)이 11일 훈련 장소인 광저우 황푸체육관에서 만나 남녀 동반 금메달을 다짐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농구
한국 농구 남녀 대표팀이 손을 맞잡고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동반 금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한국 남녀 농구는 4년 전 도하대회 때 5위와 4위에 머물며 아시아경기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당시 남자대표팀은 중국은 물론 이란, 요르단, 레바논 등 중동세에 밀렸고, 여자대표팀은 세대교체를 이유로 노장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대거 제외시켰다가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르다. 우선 남자대표팀은 6월부터 소집돼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7월에는 미국으로 두 차례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대표팀 주장 김성철(34·안양 한국인삼공사)은 “오랫동안 함께 훈련하다 보니 소속팀 선수 같다. 의욕이 넘치고 목표의식이 뚜렷하다”고 했다. 김주성(31·원주 동부)과 함께 아시아경기대회에 세번째 출전하는 이규섭(33·서울 삼성)도 “마치 단일팀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16일), 요르단(17일), 북한(19일), 중국(21일), 몽골(22일)과 A조 조별리그를 치른 뒤 24일부터 8강 토너먼트에서 겨룬다. 유재학 감독은 “중국과 이란도 강하지만 우리와 8강전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카타르와 일본도 귀화 선수가 가세해 만만치 않은 상대”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여자대표팀도 중국과 일본을 넘어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여자팀은 한때 일부 구단의 대표팀 소집 불응으로 진통을 겪었지만 가드 김지윤(34·신세계)이 12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정상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에이스 정선민(36·신한은행)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2m2의 아시아 최장신 하은주(27·신한은행)가 합류해 기대가 크다. 주장을 맡은 박정은(33·삼성생명)은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보람을 찾자고 다짐했다”며 “활기찬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광저우/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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