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조호성의 귀환’ 10살차 후배들과 금빛페달

등록 2010-11-16 19:45

조호성(앞줄 왼쪽)과 장선재(오른쪽) 등 사이클 선수들이 16일 광저우대학타운 벨로드롬에서 열린 남자 4km 단체추발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광저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조호성(앞줄 왼쪽)과 장선재(오른쪽) 등 사이클 선수들이 16일 광저우대학타운 벨로드롬에서 열린 남자 4km 단체추발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광저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시드니올림픽 4위 오른 뒤
경륜 입문 ‘47연승’ 대기록
“아이에게 금메달 보여주고파”
복귀무대 4㎞단체추발 우승
8년 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사이클 시상식. 금메달을 목에 건 조호성(36·서울시청)이 여자친구에게 기습 키스를 했다. 이 사진은 외신까지 보도하며 화제를 뿌렸다. 조호성은 그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아들과 딸을 둔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조호성은 한국 사이클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꼽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해 40㎞ 포인트 레이스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잘생긴 외모와 입담으로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그는 2004년 아마추어 생활을 청산하고 경륜에 입문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경륜에서도 그는 독보적이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상금랭킹 1위에 47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그의 가슴엔 언제나 올림픽 메달의 꿈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커가는 아이들한테 금메달을 목에 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프로 생활을 접고 지난해 1월 다시 아마추어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장비도, 선수도 정말 다 변했더라”고 했다.

조호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세계 사이클의 경향도 많이 바뀌었다. 실내 벨로드롬 경기가 대세가 됐고, 외부 바람의 영향이 없어 더 빠른 속력으로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했다. 노장 조호성에게는 결코 유리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무래도 체력적으로는 어린 선수들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여름 혹독한 체력 훈련을 치르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와 단체추발에서 금메달을 따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조호성은 마침내 아시아경기대회 스타트라인에 섰다. 16일 광저우대학타운 벨로드롬에서 열린 남자 사이클 4㎞ 단체추발 결승전. 조호성은 “10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였다”던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를 비롯해 박선호(26·서울시청), 황인혁(22·금산군청) 등 열 살 이상 어린 후배들과 짝을 이뤘다. 그리고 4분07초872의 기록으로 홍콩(4분10초859)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년 만에 아시아 무대 정상에 다시 선 ‘왕의 귀환’이었다. 1994년 히로시마대회 포인트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1998년 방콕대회 4㎞ 단체추발 금메달, 2002년 부산대회 30㎞ 포인트레이스와 매디슨 2관왕에 이어 아시아경기대회에서만 5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조호성은 “4년 전 도하대회 때는 참가하지 못해 후배들을 전화로만 응원했는데, 같이 금메달을 따 가슴 벅차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광저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