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훈 선수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태권도 장경훈, 1회전서 탈락
사이클도 연이틀 불운 이어져
태권도 장경훈, 1회전서 탈락
사이클도 연이틀 불운 이어져
“어머니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고 싶어 했는데….”
김정규 태권도대표팀 코치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대표팀 주장 장경훈(25·수성구청)이 17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4㎏급 경기 1회전에서 알리레자 나스라자다니(이란)에게 1-4로 져 탈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 때 장경훈의 어머니가 등반사고로 숨졌다. 25살에 뒤늦게 태극마크를 단 아들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던 어머니였다. 아버지도 초등학교 2학년 때 뇌졸중으로 쓰러져 아직도 몸이 성치 않다. 이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여동생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 간호에 나섰다. 생계 때문에 당장 군복무를 할 수 없어 이번 대회 금메달이 절실했지만 지독하게 운이 없었다. 결승에서나 만나야 할 상대를 1회전에 만나는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 들었다. 나스라자다니는 2006 도하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200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세계랭킹 1위다. 한달 보름밖에 적응하지 못한 전자호구도 뜻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남자 87㎏급에 출전한 박용현(19·용인대)은 결승에서 유세프 카라미(이란)에게 3-4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여자부 46㎏급에 출전한 황미나(20·동아대)도 1회전에서 황셴융(대만)에게 2-6으로 져 태권도는 이날 출전한 세 체급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사이클은 전날 여자 포인트 레이스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나아름(20·나주시청)이 충돌해 넘어지는 바람에 경기를 포기한 데 이어, 이날 남자 포인트 레이스에 출전한 조호성(36·서울시청)도 경기 도중 앞 선수와 부딪혀 넘어져 9위에 그쳤다. 한국은 사이클 트랙에서 금메달 4~5개를 기대했으나, 포인트 레이스에서 불운이 겹치면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트랙 경기를 모두 마쳤다.
광저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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