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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남매, 거칠것 없는 ‘과속 스캔들’

등록 2010-11-17 21:32수정 2010-11-17 21:48

박태환이 17일 저녁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입에 물고 있다.(왼쪽) 12년 만에 한국에 여자수영 금메달을 안긴 정다래가 여자 평형 2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입에 물고 환하게 웃고 있다. 광저우/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박태환이 17일 저녁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입에 물고 있다.(왼쪽) 12년 만에 한국에 여자수영 금메달을 안긴 정다래가 여자 평형 2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입에 물고 환하게 웃고 있다. 광저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박태환 자유형 100m 6위로 출발해 1위 골인…18일 4관왕 도전
정다래 평영 200m 우승 “동현이가 좋아할 거에요” 남친 깜짝 발표
이번에는 ‘수영 강국’ 일본의 자존심마저 무참히 무너뜨렸다.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였지만, 박태환(21·단국대3)은 아시아기록 보유자인 일본 선수와 중국 간판스타 둘을 모두 따돌리고 단거리 종목에서도 제왕으로 우뚝 섰다.

17일 저녁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수영 남자자유형 100m 결선. 박태환은 48초70의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경기대회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2008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48초94)을 0.24초나 단축했다. 14일 남자자유형 200m(1분44초80·아시아신기록)와 16일 400m(3분41초53·한국신기록·올 시즌 세계기록) 우승에 이은 쾌거다. 4년 전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때는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만 금메달, 자유형 100m에서는 은메달(50초02)에 그친 바 있다.

■ 50m 5위로 돈 뒤 역전 드라마 이날 오전 예선 전체 1위(49초85)로 4번 레인에 배정된 박태환은 50m 턴할 때 5위(24초02)를 기록해 메달이 힘들어 보였다. 중국의 뤼즈우(23초71), 아시아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후지이 다쿠로(23초88)에도 뒤졌다. 그러나 남은 50m를 8명 중 가장 빠른 24초68에 끊으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은메달을 차지한 뤼즈우(21)보다 0.28초 앞섰다. 아시아기록(48초49) 보유자인 후지이 다쿠로는 박태환에 0.67초나 뒤지며 동메달에 그쳤다. 박태환은 출발 반응속도도 0.69초로 뤼즈우와 함께 가장 빨랐다.

경기 뒤 박태환은 “주종목이 아니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 단거리 선수들보다 스피드가 떨어져 전반 50m까지 같이 가는 작전을 썼는데 마무리가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어제 도핑테스트에서 피를 많이 뽑아 팔이 아팠다. 좋은 기록과 더불어 금메달이라는 값진 상을 받아 영광스런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 한국 수영 최다 6개 금 박태환은 통산 금메달 6개(은 1, 동 5)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5개)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 수영 최다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기록도 갈아치웠다. 다른 종목까지 치면 금메달 6개씩을 딴 양창훈(양궁), 서정균(승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이번 대회 동메달 2개까지 포함해 아시아경기대회에서만 모두 12개(금 6, 은 1, 동 2)의 메달을 챙겼다. 한국 수영 사상 역대 최다다. 박태환은 18일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광저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박태환 자유형 100m 역전 우승 구간별 상황
박태환 자유형 100m 역전 우승 구간별 상황

정다래 평영 200m 우승
절반 돈뒤 선두 치고 나가
여자수영 12년만의 AG 금


정다래 프로필
정다래 프로필
자신도 믿기지 않는 금메달이었는지, ‘믹스트 존’에 나타난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는 펑펑 울기부터 했다. “으으흥~, 으으흥~.” 19살 소녀의 흐느낌에 취재진들도 적지 않게 당황했다. “감사합니다. 진짜 너무 기쁘고요, 솔직히 메달 생각 안 했어요. 코치님이 끝까지 따라가라고 해서 악바리로 따라갔어요. 100m 턴하고 다른 선수들이 앞에 있는 줄 알았는데 제가 앞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열심히 했어요. 으으흥~ 으으흥~.”

17일 저녁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여자 평영 200m 결선. 박태환의 남자자유형 100m 금메달 감격이 있은 지 16분쯤 지나 또 하나의 낭보가 탄생했다. 여자평영 간판스타 정다래가 2분25초02를 기록해, 중국의 쑨예와 지리핑을 각각 0.25초와 0.38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 여자수영 12년 만의 금메달 한국 여자수영 선수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82년 뉴델리대회 3관왕(여자배영 100·200m, 개인혼영 200m), 1986년 서울대회 2관왕(여자 배영 100·200m)을 차지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1998년 방콕대회 조희연(여자 접영 200m)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여자 선수로는 12년 만의 금메달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남자까지 포함하면 조오련(작고), 지상준, 방승훈, 김민석, 박태환에 이어 8번째다.

정다래는 지난해 제주한라배수영대회 때 정슬기(부산시체육회)가 작성한 한국기록(2분24초20)에는 못 미쳤지만 수영 강국 중국과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오전 예선 1위(2분27초07)로 4번 레인에 배정된 정다래는 50m 구간을 일본의 스즈키 사토미(32초61)에 이어 2위(32초89)로 끊었다. 출발 반응속도는 0.82초로 6번째였다. 하지만 100m 턴할 때부터 1위로 치고 나섰고, 줄곧 1위를 달렸다.

■ 남친 깜짝 발표 정다래는 우승 뒤 “코치님이랑 부모님, 동현이가 좋아할 거예요”라고 했다. “동현이가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다래가 좋아하는 사람이고 복싱 국가대표 2진”이라고 밝혔다. 정다래는 또 전남 여수에 있는 부모에게는 “말도 안 듣고 운동도 게을리 했는데, 다시 잡게 해주셨다”며 감사를 나타냈다.

정다래는 시상식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흥분을 가라앉힌 뒤 “개인 최고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100m까지는 잘 갔던 것 같다”며 “반환 때 잘 못한 것 같았는데 금메달까지 따게 돼 좋다”고 말했다. 또 그는 “평영 50m와 100m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 의기소침했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헤엄쳤다”고 했다. 광저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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