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15분01초72로 다소 처져
총 7개 메달로 ‘명예회복’
전담팀 “3관왕 이미 예견”
15분01초72로 다소 처져
총 7개 메달로 ‘명예회복’
전담팀 “3관왕 이미 예견”
5일간 무려 7종목 출전. 강행군도 이런 강행군은 없었다. 그러나 값진 수확이 돌아왔다. 2회 연속 3관왕 위업에 금 3, 은 2, 동 2. 모두 7개의 메달을 거머쥔 박태환(21·단국대3)은 “매일매일 시합하느라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 최선을 다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 1500m의 아쉬움 박태환은 18일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수영 경영 마지막날 남자자유형 1500m 결선에서 그동안의 피로도 잊은 채 역주한 끝에 15분01초72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신기록(14분35초43)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쑨양(19)에 26초29나 뒤졌다. 4년 전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작성한 아시아기록(14분55초03)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 아시아기록(14분45초84)을 수립했던 중국의 장린(23)은 15분22초03으로 동메달로 밀렸다.
경기 뒤 박태환은 “쑨양은 키도 크고 체구도 좋아 그랜드 해킷과 닮은꼴로 훌륭한 선수”라며 “그런 선수와 레이스를 했다는 데 만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 기록은 깨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박태환은 1500m를 마친 뒤 쉴 틈도 없이 곧바로 남자 4×100m 혼영 릴레이에 한국팀 마지막 영자로 출전해 은메달을 보탰다. 이날 중국은 1위로 골인했으나 실격을 당해 일본에 이어 3위로 들어온 한국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 명예회복, 예견된 3관왕 박태환 전담팀의 일원으로 올해 호주 전지훈련 등에 동행했던 권세정 에스케이(SK)텔레콤 매니저는 박태환의 이번 성과에 대해 “명예회복을 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이번 대회 한달 전 막바지 훈련 때 박태환의 100m와 200m 기록이 좋게 나와 이번 3관왕 결과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훈련 시 예고 없이 기록을 재는데, 자유형 100m의 경우 박태환이 물속에서 바로 출발해 뛰게 한 결과 50초60까지 나왔다. 볼 코치도 ‘이런 기록을 낸 것은 이언 소프와 박태환밖에 없다’고 놀라워했다.” 전담팀 관계자의 말이다.
물속에서 출발할 경우 스타팅 블록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1초 남짓 늦어지는데, 이런 결과는 박태환이 100m를 49초 전후대에 끊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실제 박태환은 17일 남자자유형 100m에서 48초70의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후지이 다쿠로의 아시아기록(48초49)에는 못 미쳤지만, 기록 단축에 도움을 주는 첨단수영복이 없어진 상황에서 그를 따돌리고 단거리 종목에서도 제왕으로 등극한 것이다.
■ 1500m의 딜레마 박태환은 이날 1500m를 마친 뒤 ‘쑨양과 기록이 20초 훨씬 넘게 차이 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전담팀 관계자는 “볼 코치도 한 대회에서 100m와 1500m에 동시에 출전하는 선수는 없다고 했다. 박태환이 1500m는 포기했으면 한다”고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비쳤다. 박태환은 19일 바로 귀국한다.
한편 볼 코치는 이번 대회까지만 박태환과 계약돼 있어 그의 재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박태환의 화려한 재기에 볼 코치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던 만큼, 에스케이텔레콤 쪽에서는 재계약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볼 코치 영입을 끈질기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광저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물속에서 출발할 경우 스타팅 블록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1초 남짓 늦어지는데, 이런 결과는 박태환이 100m를 49초 전후대에 끊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실제 박태환은 17일 남자자유형 100m에서 48초70의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후지이 다쿠로의 아시아기록(48초49)에는 못 미쳤지만, 기록 단축에 도움을 주는 첨단수영복이 없어진 상황에서 그를 따돌리고 단거리 종목에서도 제왕으로 등극한 것이다.
■ 1500m의 딜레마 박태환은 이날 1500m를 마친 뒤 ‘쑨양과 기록이 20초 훨씬 넘게 차이 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전담팀 관계자는 “볼 코치도 한 대회에서 100m와 1500m에 동시에 출전하는 선수는 없다고 했다. 박태환이 1500m는 포기했으면 한다”고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비쳤다. 박태환은 19일 바로 귀국한다.
강행군을 해온 박태환이 18일 남자 자유형 1500m 장거리 코스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뒤 지친 표정으로 숨을 내뱉고 있다. 광저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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