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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뭉친 물개아저씨들 ‘무관심’과 싸운다

등록 2010-11-22 20:01수정 2010-11-22 21:45

한국 수구대표팀 김기우(맨 오른쪽)가 22일 톈허 나타토리엄에서 열린 예선 A조 4차전에서 일본 시오타 요시노리(10번)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광저우/김종수 기자
한국 수구대표팀 김기우(맨 오른쪽)가 22일 톈허 나타토리엄에서 열린 예선 A조 4차전에서 일본 시오타 요시노리(10번)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광저우/김종수 기자
남자수구 조3위 8강
비인기종목 설움 딛고
20년만의 메달 도전
“수구 해봤어요? 진짜 재밌어요. 비인기 종목이지만, 우리들 조금만 밀어주면 되는데….”

1시간 남짓 물속에서 공, 그리고 상대와 사투를 벌여 파김치가 됐을 법했다. 그러나 한국 수구대표팀 간판 김현종(30·경북수영연맹)은 경기 뒤 단단한 근육질의 상체를 뽐내며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에 응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날 일본에 4-14(1:7/1:1/0:1/2:5)로 대패한 것을 두고 그는 “우리 팀이 밀리는 것은 없었다”며 “단지 실전 경험이 적은 게 문제”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본은 A매치 경험이 60~70차례인 선수들이 많지만, 한국팀 선수들은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서 졌다는 것이다. “어제 중국과 세게 붙은데다, 오늘 경기 비디오 분석하느라 5시간밖에 못 자고 나왔어요. 경기시간은 오전 9시이고, 경기장 오는 데 숙소에서 1시간 걸리잖아요. 좀더 잘할 수 있었는데…. 3·4위전에서 다시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반드시 이겨 동메달은 딸 겁니다.”

22일 오전 톈허 나타토리엄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남자수구 A조 최종전. 안기수(50)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일본에 대패했지만 2승2패로 조 3위를 기록하며 8강전에 올랐다. 한국은 B조 2위인 쿠웨이트와 4강 진출을 다툰다.

■ 비인기 종목의 설움 귀기울여보니 수구대표팀은 참 사연도 많고, 할 말도 많아 보였다. 우선 비인기 종목인데다, 같은 수영이지만 박태환이 있는 경영 종목에 밀려 태릉선수촌 훈련은 엄두도 못 냈다. 그래서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20년 만의 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 꿈을 키웠다. 한국 수구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986년 서울대회 은메달, 1990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을 땄다.

■ 다시 뭉친 어제의 용사들 이를 위해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37살 맹성훈(정선군청)에서 34살 박준종(정선군청), 31살 이민수(경기도체육회), 김현종까지 4명은 2000년 아시아선수대회 때 멤버지만 다시 의기투합했다. 맹성훈은 “일본은 실업수구팀이 2000개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실업과 대학을 합쳐도 20개 팀이 안 된다”며 “마지막으로 한국 수구를 살려보자는 책임감으로 대회에 나섰다”고 말했다. 수구는 세계적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이 강세를 보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일본도 강하다. 한국은 올해 3월 칭다오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입상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 수구 경기는 어떻게 수구는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골키퍼 1명을 포함해 팀당 7명의 선수가 나서 너비 3m, 높이 0.9m의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넣기 위해 격렬한 다툼을 벌인다. 6명이 후보로 대기하며 얼마든지 교체 투입될 수 있다. 공격 제한시간은 30초. 1~4쿼터까지 경기가 진행되는데, 쿼터당 경기시간은 8분. 2쿼터 끝난 뒤 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작전타임은 두 차례 걸 수 있다.

광저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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