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의 김주성(가운데)이 25일 열린 남자부 4강전에서 일본 수비를 따돌리고 골밑슛을 하고 있다. 광저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55대51로 일 꺾고 결승
오늘 저녁 8시 ‘금’ 결전
오늘 저녁 8시 ‘금’ 결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프로농구도 접으면서 아시아경기대회에 올인한 한국농구가 25일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부 4강전에서 일본을 55-5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26일 저녁 8시(한국시각) 대망의 금메달을 놓고 결전을 벌인다. 한국은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의 정상 정복을 노린다. 아시아 무대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2003년 하얼빈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7년 만이다.
전통의 강호 한국은 최근 아시아 무대의 변방으로 밀렸다.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 5위, 2009년 톈진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 등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바닥을 치면 반동도 심한 법.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은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대표선수 선발과 지원에 팔걷고 나섰다. 시즌 전 장기 해외 전지훈련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기술고문 영입으로 전력을 꾸준히 다져왔다. 대표팀의 활약을 통한 외부효과를 프로농구 열기로 연결시키려는 구상이 배경이 됐다. 그 만큼 선수들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매섭다.
한국은 이날 3쿼터 중반까지 33-36으로 끌려갔지만, 양희종과 조성민의 연속 3점포, 김주성의 자유투 2개를 보태면서 41-36로 단박에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4쿼터 종료 2분 전 52-42로 10점 차까지 여유있게 앞섰다. 막판 8초를 남기고 53-51, 2점 차로 쫓겼지만, 이번에는 양동근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승패를 갈랐다. 김주성은 13득점과 9튄공잡기로 이끌었고, 조성민은 3점슛 3개 등 고비마다 12점을 넣었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까지 준비한 전술의 70%만 썼는데 결승전에선 110%를 쏟아붓겠다”며 “중국 센터는 겁이 안 나는데 포워드 2명을 헤쳐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광저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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