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슈터·센터 펄펄 날아…모비스에 6연패 안겨
인삼공사 막판 뒤집기로 오리온스 이겨 ‘탈꼴찌’
인삼공사 막판 뒤집기로 오리온스 이겨 ‘탈꼴찌’
걸출한 가드와 슈터, 센터 셋이 있으면 농구는 쉽다. 프로농구 초창기 대전 현대는 가드 이상민, 슈터 조성원, 센터 조니 맥도웰을 앞세워 프로농구를 평정했고, 울산 모비스는 2000년대 후반 가드 양동근, 슈터 김효범, 센터 크리스 윌리엄스 덕분에 재미를 봤다.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방팀 서울 에스케이(SK)는 가드 주희정과 슈터 김효범, 센터 테렌스 레더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주희정은 원활한 공 배급으로 공격의 숨통을 틔웠고, 김효범은 고비 때마다 정확한 외곽포로 친정팀의 기를 꺾었다. 또 레더는 주희정의 송곳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상대가 이중 수비로 달라붙으면 빈 공간의 김효범을 활용했다.
에스케이가 주희정(13점 11도움주기)-김효범(22점 8튄공잡기)-레더(25점 12튄공잡기)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모비스를 90-76으로 꺾고 8승6패(5위)가 됐다. 주희정은 시즌 첫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반면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이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팀의 6연패를 지켜보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또 안양 인삼공사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10패(2승)째를 당했다.
모비스는 센터 로렌스 엑페리건이 두 팀 최다인 29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곽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고전했고, 간간이 외곽슛을 터뜨리던 노경석과 김동우가 3쿼터 막바지와 4쿼터 초반 잇따라 5반칙 퇴장당하며 반격의 추진력을 잃었다. 특히 수비 튄공잡기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튄공잡기에서 26-42로 뒤진 게 패인이었다.
인삼공사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4쿼터 뒤집기에 성공하며 오리온스를 90-82로 꺾고 3승(10패)째를 올리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또 최근 3연패, 원정 8연패 수렁에서도 벗어났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루키 박찬희(16점 4도움주기)가 데이비드 사이먼(31점 15튄공잡기)과 시너지를 냈다. 반면 예상을 뒤엎고 단독 6위로 선전하던 대구 오리온스는 안방에서 아쉬운 막판 역전패를 당하며 전주 케이씨씨, 창원 엘지에 공동 6위(5승8패)를 허용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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