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박철우, 현대캐피탈 문성민, 대한항공 김학민, LIG 김요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4일 프로배구 개막…남자 7팀 여자 5팀 열전
박철우·문성민 맞대결 관심…여자부 혼전 예고
박철우·문성민 맞대결 관심…여자부 혼전 예고
프로배구 ‘NH 농협 2010~2011 V리그’가 4일 개막돼 내년 4월 중순까지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이날 오후 1시50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첫판부터 격돌한다.
이번 시즌 남자부의 경우 국외파 문성민(24)의 현대캐피탈 가세, 박철우(25)의 삼성화재 이적, 준플레이오프 신설, 탄성이 좋은 새 공인구 ‘그랜드챔피언’ 사용 등으로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문성민-박철우 ‘거포 대결’ 관심 2008년부터 독일, 터키 등 유럽 무대에서 뛰던 문성민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코트를 누비는 게 최대 관심사다. 문성민은 그러나 1라운드(6경기)에는 나오지 못한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외국 프로리그에 진출했던 전력 때문에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일단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레프트)와 주상용(라이트)으로 좌우 공격을 꾸릴 참이다.
6년 동안 현대캐피탈 간판공격수로 활약하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품으로 들어간 박철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주목거리. 그런데 삼성화재 주전 세터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박철우는 새 세터 유광우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게다가 이형두도 현대캐피탈로 가고, 34살 베테랑 석진욱은 오른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게 돼 삼성화재로선 전력 손실이 크다. 신 감독은 박철우와 가빈 슈미트(24) 쌍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포지션이 둘다 라이트로 중복돼 가빈을 레프트로 돌려 활용할 계획이다.
엘아이지(LIG) 손해보험의 거포 김요한(25), 대한항공의 주포 김학민(27)도 새 시즌을 벼르고 있다. 신협상무는 상무신협으로 이름을 바꿨다.
■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신설 광저우아시아경기 때문에 한 달 늦게 막을 올려 경기수가 줄었다. 남자부(7개팀)는 팀당 30경기씩 5라운드, 여자부(5개팀)는 팀당 24경기씩 6라운드를 치른다. 남자부는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돼 4위와 3위가 3전2선승제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다툰다. 경기시간은 평일 오후 5시와 저녁 7시, 주말 오후 2시와 4시로 잡혔다. 2라운드부터는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린다. 이 전 경기 생중계한다.
■ 여자부 춘추전국시대 예고 지난 시즌 전통의 강호 흥국생명과 지에스(GS)칼텍스가 몰락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킨 여자부는 이번 시즌 혼전이 예상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팀의 주축들이 줄줄이 자리바꿈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한국인삼공사(당시 KT&G)의 우승을 이끈 뒤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세터 김사니(29)가 가장 관심 인물이다. 현대건설은 우승을 위해 황연주(24)를 영입했다. 신생팀 아이비케이(IBK)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일부 경기 출전을 고려했으나 기존 팀들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한다.
■ 여자부 3세트 외국인 선수 못 뛴다 여자부에서 외국인 선수가 3세트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 같다. 전력의 핵인 이들이 승부의 중요 고비에 빠짐에 따라 토종 스타를 거느린 팀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한국인삼공사는 콜롬비아 출신 마델라이네 몬타뇨, 준우승팀 현대건설은 역시 콜롬비아 출신 케니 모레노 등 외국인 거포 덕을 톡톡히 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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