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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맞대결 기다리는 ‘뜨거운 형제들’

등록 2010-12-09 08:41수정 2010-12-09 08:43

오리온스 이동준(왼쪽)· 삼성 이승준(오른쪽)
오리온스 이동준(왼쪽)· 삼성 이승준(오른쪽)
‘형제 선수’ 이승준-동준
11일 올시즌 처음 경기
외모도 성적도 엇비슷
우애 접고 불꽃대결 예고

똑같은 유니폼을 입었다면 영락없이 쌍둥이 소리를 들을 법하다. 헤어스타일도 비슷하고, 똑같이 헤어밴드를 착용해 누가 누군지 분간도 잘 안 된다. 각각 다른 팀을 상대했기에 망정이지 맞대결을 벌였다면 몹시 헷갈렸을 것 같다.

프로농구 혼혈 형제 선수 이승준(32·서울 삼성)과 이동준(30·대구 오리온스) 얘기다. 이승준은 “동생과 헤어스타일을 똑같이 하기로 약속이라도 했느냐”는 질문에 “우연히 그렇게 됐다.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한 것이 신기하지만 형제라 그런가 보다”며 웃음지었다.

유난히 형제애가 넘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 7일 서울과 대구에서 나란히 경기에 출전해 형은 수훈선수로 뽑혀 인터뷰를 하며 활짝 웃었지만 같은 시각 동생은 아쉬운 패배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형 이승준은 이날 안양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2득점 13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안방 8연승을 이끌었다. 지난달에는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이승준이 이번 시즌 한층 성숙해진 플레이로 팀에 기여하면서 삼성도 올 시즌 12승4패로 2위를 달리며 잘나가고 있다.

반면 동생 이동준은 요즘 웃을 날이 별로 없다. 같은날 전주 케이씨씨(KCC)와의 경기에서 24점 8튄공잡기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지만 결국 5점 차의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다. 외국인 선수 글렌 맥거원이 1쿼터 도중 덩크슛을 넣고 내려오다 허리를 삐끗하며 실려나가는 바람에 그의 부담이 컸다. 오리온스는 빈약한 전력에도 지난달 말까지 단독 6위를 달렸다. 그러나 12월 들어 4연패에 빠지며 급기야 8위(5승11패)까지 내려왔다.

올 시즌 형제의 성적은 비슷하다. 이승준은 6경기에서 15.5점 8.2튄공잡기 2.0도움주기를 기록중이고, 동생 이동준은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14.3점 5.8튄공잡기 2.5도움주기를 해냈다. 이동준이 형보다 10경기를 더 뛰는 동안 이승준은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 광저우에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승준은 체력적으로 힘겨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7일 경기 뒤 “솔직히 피곤하다. 하지만 선두 다툼이 치열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9일 형은 창원 엘지(LG), 동생은 부산 케이티(KT)와 경기를 치른 뒤 11일에는 대구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10월31일 두 팀의 1라운드 경기 때 형 이승준이 국가대표에 나가 있느라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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