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왼쪽) ·김주성(오른쪽)
10일 전자랜드-동부 격돌
프로농구에 혼혈선수들이 나서기 전까지 서장훈(36·2m7·왼쪽 사진)과 김주성(31·2m5·오른쪽)의 맞대결은 최고의 볼거리였다. 둘은 치열한 몸싸움과 신경전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구곤 했다. 1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동부의 경기는 두 선수가 동시에 나서는 등 볼거리가 많다.
서장훈과 김주성은 올 시즌 첫 대결이다. 1라운드에서는 김주성이 대표팀에 차출돼 맞대결이 불발됐다. 두 선수 모두 이달 초엔 갑작스런 추위에 몸이 굳어 잠시 부진했지만, 최근엔 득점포를 재가동하고 있다. 서장훈은 8일 서울 에스케이를 상대로 두 팀 최다인 24점을 터뜨렸고, 김주성도 같은 날 울산 모비스전에서 17점 7튄공잡기 9도움주기의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서장훈은 평균 17.2점으로 토종 선수 가운데 김효범에 이어 2위다. 김주성도 16.3점으로 크게 뒤지지 않는다. 튄공잡기에선 똑같이 5.7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경기는 두 경기차 1위와 3위의 맞대결이라 더욱 흥미롭다. 전자랜드는 13승3패로 1위를 질주중이고 동부도 11승5패로 단독 3위에 올라 있다.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이후 6경기에서 나란히 5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팀 모두 2위 서울 삼성한테만 졌다.
수비는 똑같이 ‘짠물’이다. 평균 실점에서 동부는 67.4점, 전자랜드는 76.3점으로 나란히 1·2위를 기록중이다. 86학번 동기로 연세대와 중앙대 시절 포인트가드로 맞섰던 유도훈 감독과 강동희 감독의 지략 대결, 허버트 힐과 로드 벤슨의 외국인 대결도 눈길을 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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