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김계령·허윤자, 신세계서 ‘찰떡호흡’ 활약
여자프로농구 부천 신세계 김계령(31·1m90)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허)윤자 덕분에 이겼다. 윤자한테 몇 번이나 ‘고맙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계령은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갑작스런 위경련으로 고통의 밤을 보냈다. 그는 “(국가대표가 뛸 수 없는 2라운드를) 잘 쉬다가 (3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아파 팀에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계령은 9일 춘천 우리은행전에서 동기 허윤자(31·1m83)와 절묘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손쉽게 이겼다.
숭의초-숭의여중-숭의여고를 졸업한 김계령과 선일초-선일여중-선일여고를 나온 허윤자는 학창 시절 유명한 라이벌이었다. 초·중·고 내내 결승에서 맞붙어 치열한 골밑 싸움을 펼치곤 했다. 프로 생활 12년 동안 둘은 한 번도 같은 팀에서 만난 적이 없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은 쾌활한 성격도 비슷하다. 허윤자는 “청소년대표 시절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뛰었는데 그때부터 친해졌다”고 했다. 김계령도 “성격이 잘 맞아서 그런지 코트 안에서도 플레이가 편하다”고 했다.
한편 안산 신한은행은 10일 안방 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26점을 넣은 김단비를 앞세워 구리 케이디비(kdb)생명을 87-74로 물리치고 공동선두(9승2패)에 복귀했다. 임달식 감독은 이날 최단경기 100승 달성 기념식에서 받은 포상금 1000만원을 중고농구연맹에 기부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농구 환경이 열악해 앞으로는 일본에도 밀릴 수 있겠다는 위기감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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