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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엘지 알렉산더 ‘대왕 본색’

등록 2010-12-14 21:27

크리스 알렉산더.
크리스 알렉산더.
더블더블 활약 3연승 이끌어
강을준 “오랜만에 좋은모습”
창원 엘지(LG) 외국인 선수 크리스 알렉산더의 별명은 ‘대왕’이다. 그의 키는 무려 2m17. 한때 ‘서장훈 고도제한’으로 불리던 외국인 선수 제한신장(2m7)보다 10㎝가 더 크다. 아시아 최장신 하승진(2m21)과도 불과 4㎝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는 지난 시즌 외국인 최고 신장을 앞세워 튄공잡기왕(평균 9.83개)에도 올랐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따금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분위기 파악을 못해 강을준 감독과 동료 선수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강을준 감독.
강을준 감독.
강 감독은 1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앞서 알렉산더 얘기가 나오자 “가끔 아주 골치 아파 죽겠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선수단의 진지한 대화 때 혼자 웃고 떠드는가 하면, 조금 심하게 나무라면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삐친다는 것. 지난달 30일 원주 동부와의 경기 전에는 오리고기를 먹고 급성장염에 걸려 강 감독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그때 붙은 별명이 알렉산‘덕’이다. 강 감독은 “별명은 왕인데 요즘은 졸병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런데 이날 19득점 15튄공잡기로 맹활약하며 선두 전자랜드를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득점에선 문태영이 36점을 책임졌지만 알렉산더는 골밑에서 ‘대왕’ 노릇을 하며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전날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6득점 11튄공잡기를 올린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도 세웠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알렉산더를 잘 뽑은 덕분에 30승24패로 두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엔 조상현, 변현수, 강대협 등 주축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알렉산더가 살아나면서 최근 3연승, 9승9패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강을준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은 왕답게 잘했다”고 알렉산더를 칭찬했다. 그는 이어 “사실 알렉산더는 팀이 시즌 초 연패에 빠졌을 때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자’고 먼저 나서더라”며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해주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웃음지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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