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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한국 조정, 희망의 노를 저어라

등록 2010-12-16 09:00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때 조정에서도 메달(은 3, 동 3)을 땄는데, 한국 기자들 한 명도 안 보이더라고요. 금메달 아니라고 오지도 않데요. 우리도 다음 대회 땐 반드시 금메달 딸 겁니다.”

최근 이종철(57) 대한조정협회 회장은 취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총체적 무관심인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조정계의 무관심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는 조정협회 임원진을 향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놓았습니다.

“조정 선수들 가운데 김연아, 박태환 같은 특급 스타를 발굴하겠다. 젊은층이 즐길 수 있도록 다리를 놓겠다. 스크린골프처럼 실내에서 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새 회장의 이런 강한 열정과 의지를 보면서 한국 조정이 앞으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비인기나 아마추어 종목 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단체 수장의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경기단체는 주로 대기업 총수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 경기인 출신 등 세 부류가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인끼리 대체로 결속이 잘되고, 큰 잡음 없이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는 기업 쪽에서 맡고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핸드볼(SK그룹)과 탁구(한진그룹), 펜싱(SK텔레콤), 양궁(현대자동차) 등이 그런 종목입니다. 재정적으로 선수들을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업적에 대해서는 푸짐한 포상도 해주니 그럴 만도 할 겁니다. 거기에다 기업적 경영마인드까지 경기단체 사무국에 도입돼 운영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에스티엑스(STX)그룹 부회장인 이종철 회장의 취임으로 한국 조정은 장밋빛 꿈에 젖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내년 10월 화천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예정돼 있어 조정계로서는 종목을 대중화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입니다.

그런데 조정은 7m 길이의 1인승 배 하나가 2000만원에 이르는 등 장비가 고가여서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 미사리경기장, 충주호, 장성댐, 낙동강 등 경기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제약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조정인들은 “2㎞만 노를 저어도 살이 1.5㎏은 빠지는 등 운동량이 엄청 많다”며 “협동심과 조직력을 키우는 데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대중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조정은 육상, 수영에 이어 가장 많은 선수(700여명)가 출전하는 올림픽 톱3 종목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국내에는 초·중·고, 일반 통틀어 600여명의 엘리트 선수가 있다고 합니다.

김경무 선임기자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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