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허재, 전창진.
코치·선수·선후배로 얽힌 세 각ㅁ독, 이번주 맞대결
묘하게 얽힌 세 감독이 묘한 시기에 만났다.
전창진 부산 케이티(KT) 감독과 허재 전주 케이씨씨(KCC) 감독,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은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다. 그런데 정규리그 반환점을 앞두고 최대 고비가 될 이번주에 공교롭게도 세 감독이 돌아가면서 정면충돌한다.
■ 길고 질긴 인연 전 감독과 허 감독은 코흘리개 시절부터 형-동생이었다. 상명초-용산중·고 2년 차이인 둘은 프로농구 티지(TG)삼보에 몸담았던 2002~2003 시즌 감독과 선수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케이티 김도수의 중상과 케이씨씨 아이반 존슨의 부적절한 행동 때문에 한때 앙금이 깊었다.
허 감독과 강 감독은 김유택 대구 오리온스 코치와 함께 중앙대-기아 시절 ‘허동택 트리오’로 불린 ‘절친’이다. 지난여름 비시즌 때는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 ‘알까기’에서 맞수 대결을 펼치는 등 코트 밖 우정은 여전하다.
전 감독과 강 감독은 2년 전까지 원주 동부의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2007~2008 시즌 우승을 일궜던 사이다.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구와 헤어스타일도 비슷해 “친형제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가끔 듣는다.
■ ‘미니시리즈 3부작’ 세 팀 모두 이번 시즌 우승후보다. 동부와 케이티는 16승7패로 인천 전자랜드(17승6패)에 불과 1경기 뒤진 공동 2위다. 케이씨씨는 초반 부진을 털고 최근 6연승을 달리며 12승12패로 공동 5위까지 치솟았다. ‘미니시리즈 3부작’은 29일 전주에서 케이씨씨와 케이티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어 31일에는 원주에서 동부와 케이씨씨가 만나고, 1월2일에는 부산에서 케이티와 동부가 일전을 벌인다.
세 팀 중 케이씨씨가 현재 순위는 가장 낮지만 분위기는 가장 좋다. 하승진과 전태풍이 살아나면서 상위권 팀들을 잇따라 제압했다. 반면 공동 2위인 동부는 팀의 간판 김주성의 발목 부상, 케이티는 김도수, 송영진, 박상오 등 포워드 라인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름이 깊다. 추일승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케이씨씨는 크리스 다니엘스의 플레이가 다른 선수들한테도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며 “동부는 부상이 크지 않아 보이는 김주성의 투입 시기가 변수이고, 케이티는 케이씨씨와 동부의 높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