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 3대0 승리
징계 풀리자마자 맹활약
징계 풀리자마자 맹활약
1라운드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그동안 몸이 얼마나 근질근질했을까? 징계가 풀린 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뒤늦게 국내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른 문성민(24·현대캐피탈)은 마치 날개를 단 듯 훨훨 날았다. 1m98, 85㎏ ‘토종 거포’의 위력은 대단했다. 천안 안방 팬들은 이번 시즌 최고 흥행카드로 떠오른 그의 강스파이크가 터질 때마다 “문성민, 문성민”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28일 저녁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2008년 경기대 4년 때 신인드래프트에 응하지 않고 독일 무대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이번 시즌 국내 프로무대로 돌아온 문성민이 왼쪽 공격수로 출전해 현대캐피탈의 5연승 행진에 견인차가 됐다.
시즌 초반 2패를 당하며 흔들렸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문성민(19득점)과 푸에르토리코 출신 헥터 소토(21득점)의 강타가 폭발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5승2패로, 7연승의 대한항공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이에 따라 1월9일(오후 2시·천안)로 예정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2라운드 대결은 빅매치가 예상된다.
문성민은 이날 1세트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듯 조심스럽게 경기에 나섰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연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두차례 공격 실수를 하는 등 침묵했다. 그러나 15-1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강스파이크를 성공시켜 16-16 동점을 만든 뒤 공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4개의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아넣으며 1세트 28-26 승리를 이끌었다.
문성민은 2세트 들어서도 7득점, 2가로막기로 팀의 25-21 승리에 기여했다. 3세트에서는 26-2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강타를 작렬시키며 승부의 추를 현대캐피탈로 돌려놨다. 문성민은 이날 65.38%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문성민은 경기 뒤 “1라운드를 쉬었기 때문에 정말 뛰고 싶었다”며 “첫 경기라 몸에 힘이 들어갔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문성민이 하고자 하는 의욕은 대단했다”며 “그런 점에서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천안/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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