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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총각’ 정상은, 6년만에 탁구 ‘정상’

등록 2011-01-03 20:17수정 2011-01-04 09:10

종합선수권 단식 우승…유승민·오상은도 제압
세대교체 바람 거세…여 단식 석하정 2연패
중국 길림성 연변 출신 21살 신예 정상은(삼성생명)이 한국 남자탁구 정상에 우뚝 섰다.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전. 정상은은 2살 아래인 유망주 김민석(한국인삼공사)과 풀세트 접전 끝에 4-3(11:8/7:11/11:8/9:11/11:5/6:11/13:11)으로 승리를 거두고 실업무대 데뷔 3년 만에 국내 성인무대 첫 우승컵을 쥐었다. 정상은은 마지막 7세트에서 7-9, 8-10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었으나 고도의 집중력으로 10-10 듀스를 만든 뒤 승리하며 2005년 연변에서 청운의 꿈을 품고 한국으로 건너온 뒤 6년 만에 한국 남자탁구 최고봉에 올랐다.

그가 한국에서 성공시대를 연 것은, 길림성 아마추어탁구 강자로 활약하던 아버지 정두헌(54)씨의 공이 컸다. 1997년 길림성 전체 아마추어대회 40대부 챔피언 출신인 정씨는 이듬해 한국에 와 인천 부평에 정착한 뒤 탁구장을 열었고, 2005년 아들을 불러들여 탁구를 연마시켰다.

7살 때부터 아버지한테서 기본기를 제대로 배운 아들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연습하다 국내 지도자들 눈에 띄었고, 탁구 명문 동인천고를 거쳐 삼성생명에 입단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2007년 12월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18살 이하 남자단식에서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을 잇따라 꺾고 정상에 올랐고, 그 공적을 인정받아 그해 대한탁구협회 선정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정상은은 1년 전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으나 이번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대표팀 간판스타 유승민(29·삼성생명), 8강전에서는 대표팀 맏형이자 디펜딩 챔피언 오상은(34·한국인삼공사)을 각각 4-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상은은 경기 뒤 “대회 전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m66, 60㎏인 그는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의 전진속공형으로 잘 갖춰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박자 빠른 공격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그에 대해 “볼의 회전력을 높이고 체력만 보강한다면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통할 재목”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상은과 김민석, 서현덕(20·삼성생명), 이상수(21·삼성생명) 등 신예들이 기존 강자들을 무너뜨리고 4강에 오르는 등 남자탁구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중국에서 귀화한 석하정(25·대한항공)이 같은 팀 김정현(25)을 4-1(11:8/10:12/11:9/11:9/11:7)로 누르고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국내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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