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꺾고 3위로
연패를 끊으려는 천안 국민은행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키 작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부천 신세계와 튄공잡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잦은 실책과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신세계는 센터가 국민은행 키 작은 가드를 앞선까지 나와 저지하는 등 가로채기를 13개나 올렸다. 이틀 만에 경기를 가진 국민은행은 3쿼터까지 40-39로 앞섰으나 4쿼터 체력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신세계는 7일 안방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에서 김계령(16점 11튄공잡기)과 김지윤(16점 6튄공잡기 3가로채기)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56-50으로 물리쳤다. 신세계는 공동 3위(9승10패)로 올라섰지만 국민은행은 6연패에 빠지며 5승14패로 5위에 머물렀다.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갈렸다. 신세계는 54-50으로 앞서던 종료 1분14초 전 허윤자가 골밑에 있던 김정은한테 기가 막힌 패스를 연결해 56-50으로 달아났다. 이때 국민은행 센터 정선화는 5반칙으로 물러났다. 김정은(12점)은 4쿼터에서만 7점을 넣었고, 허윤자도 8점, 9튄공잡기, 7도움주기를 기록하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신세계는 3점슛 15개를 던져 한개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 속에서도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반면 국민은행은 실책을 무려 18개나 저질렀고, 4쿼터 김영옥과 강아정, 김수연이 골밑에서 쉬운 슛을 잇따라 놓치며 땅을 쳤다.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경기 뒤 “외곽슛이 난조를 보여 힘든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를 할 줄 알게 된 게 소득”이라고 말했다. 오른손등 뼈에 금이 간 김지윤은 “손등에 통증이 사라져 오랜 시간 뛸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부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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