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86대65로 이겨
“지난 시즌 케이티 사령탑을 맡고 나서 에스케이한테 첫 경기를 졌더니 회사에서 굉장히 기분 나빠 하더군요.”
전창진 부산 케이티(KT) 감독은 경기 전 “나는 9개 팀이 모두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데 회사에서는 통신 라이벌인 에스케이를 의식한다”고 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은 서울 에스케이(SK)도 못지않았다. 에스케이 벤치는 8일 모친상을 당한 신선우 감독 대신 이지승 코치가 지켰다. 에스케이 선수단은 유니폼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나섰다. 팀이 3연패에 빠진데다 사령탑까지 자리를 비운 에스케이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전창진 감독은 최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동부를 상대로 잇따라 변칙 작전으로 재미를 봤다. 이날도 다시 한번 ‘변칙’을 선보였다. 에스케이 주득점원 테렌스 레더에 대한 수비를 주전 제스퍼 존슨 대신 찰스 로드에게 맡긴 것.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레더는 로드에게 꽁꽁 묶여 전반 4득점에 그쳤다. 반면 로드는 11점 12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올렸다.
케이티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에서 에스케이를 86-65로 꺾고 21승8패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또 원정경기 연승을 ‘6’으로 늘렸다. 에스케이는 시즌 팀 최다인 4연패에 빠졌다.
케이티는 3쿼터에 승부를 갈랐다. 에스케이를 3쿼터 무득점에 묶어둔 채 연속 12득점 하며 49-34로 달아났다. 3쿼터 종료 6분11초 전 박상오가 덩크슛을 꽂은 49득점째가 백미였다. 케이티는 조성민이 21점, 박상오가 15점 7튄공잡기로 활약했다. 에스케이 선수들은 간간이 터지는 3점슛만으로는 추격할 수 없었다. 전창진 감독은 “1위 팀의 자부심을 가지라고 했는데 전반에 부진해 심하게 나무랐다”며 “선수들이 후반에 잘해줬다”고 했다.
창원에선 안양 한국인삼공사가 안방팀 엘지(LG)를 83-80으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엘지는 문태영이 무려 43점을 쏟아부었지만 혼자 힘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동부는 안방 원주에서 로드 벤슨(36점 14튄공잡기)이 맹활약하며 대구 오리온스를 81-64로 꺾고 케이티, 전자랜드에 이어 세번째로 20승(9패) 고지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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