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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5㎞돌덩이 받아볼래요?

등록 2011-01-11 20:47

스파이크 서브의 달인 에반 페이텍
2m4·113㎏체격조건
타점 높고 몸무게 실어
정확한 토스 범실 줄여
“에반 페이텍의 강서브에 우리 선수들이 주눅이 든 것 같다. 다른 선수가 서브를 넣을 때까지도 몸이 굳어 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혀를 내둘렀다. 9일 천안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3세트 동안 무려 5개의 서브에이스를 따낸 에반(27·대한항공)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에반은 2라운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지금까지 세트당 0.528개의 서브를 꽂아넣었다. 2위인 밀로스(0.395), 3위인 페피치(0.366)와 견줘도 큰 격차다.

■ 3m70의 높은 타점 스파이크 서브는 18m 길이의 배구 코트 끝인 서비스지역 뒤쪽에서 달려가며 점프해서 내려찍듯 공격한다. 스피드가 빠르고, 공의 입각이 크게 내려꽂히기 때문에 위력이 배가된다. 2m4, 113㎏의 에반은 완벽한 스파이크 서브를 위한 체격조건을 갖췄다. 2m4의 키에 1m의 팔 길이로 타점은 3m70에 이른다. 높은 곳에서 직각에 가깝게 내려찍을수록 받아내기 힘들다. 강서브를 날리면 상대의 리시브가 흔들리고, 불안한 리시브는 공격 패턴을 단조롭게 약화시켜 경기의 흐름까지 가져온다. 특히 2010~2011 시즌 탄성이 큰 새 공인구 ‘그랜드 챔피언’이 도입되면서 서브가 강한 팀이 코트 정복에 한층 유리해졌다. 서브득점 1위를 달리는 대한항공이 남자부 선두이고, 여자부에서도 서브득점 1위인 도로공사가 2위로 성큼 올라섰다.

에반 페이텍 스파이크 서브
에반 페이텍 스파이크 서브

■ 113㎏의 체중이 실린 강스파이크 에반의 서브는 무겁기로 정평이 나 있다. 113㎏으로 국내 공격수 평균보다 20㎏이나 더 나가는 체중을 이용해 돌덩이 같은 직선타를 날린다. 배구공은 받은 힘을 이기지 못하고 갈수록 흔들림이 커진다. 묵직한데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공은 받아내기도 어렵고, 받아내더라도 엉뚱한 곳으로 튀기 일쑤다. 올 시즌이 국내 데뷔 첫 무대로 아직 공의 시속이 측정되진 않았지만, 대략 시속 105㎞의 묵직한 강타가 코트를 직격한다. 과거 최고시속 117㎞(2006~2007 시즌)를 기록했던 레안드로(삼성화재)에 미치진 못해도 파괴력은 못지않다.

■ 정확한 토스에서 나오는 자신감 체격이 큰 만큼 탄력이나 점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 “유연하게 상체를 꺾고 탄력을 이용하는 김학민에 견줘 에반의 서브 스타일은 뻣뻣한 통나무에 가깝다”고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평가한다. 그렇다고 힘만이 장점은 아니다. 가장 장점은 범실률이 낮은 정확한 목적타를 날리는 것. 10일 훈련장에서 만난 에반은 그 비결로 “토스에서 나만의 타이밍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을 띄울 때 자신이 생각한 높이로 정확하게 띄우면 원하는 곳에 서브를 꽂기 좋아진다는 것이다. 순발력 있는 선수들은 띄운 공의 높이에 따라 타격 패턴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에반은 자신의 팔 길이에 맞춘 공 높이로 던지는 것을 선호한다. 에반은 “집중력에 따라 토스가 갈리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시도한다”고 말했다.

■ 청국장에 김치 먹는 ‘한국형 용병’ 한국 무대에 빨리 적응한 것도 집중력의 비결. 신 감독은 “한국 무대에 대한 존중심이 있고 친화력이 좋은 ‘한국형 용병’”이라고 칭찬했다. 끼니마다 나물을 챙겨먹으며 “한국 음식이 건강식이라 좋다”고 할 정도로 음식에도 적응했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지만, 코치와 팀 동료들 모두 내가 뭐가 필요한지 묻고 도와줘 고맙다. 한국 무대에서의 경험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는 “특히 이전에 프로로 뛰었던 터키에 견줘 한국 선수들의 서브리시브가 탁월하다”고 감탄했다. 공격 종합 3위에 54%를 넘는 공격성공률을 달리는 에반의 목표는 우승이다. “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성남/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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