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반칙왕은 누구일까. 또 실책(턴오버)은 누가 가장 많이 했을까. 2010~2011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넘어선 가운데 반칙, 실책 등 불명예 기록 상위권 선수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반칙은 서울 에스케이(SK)의 테렌스 레더(29)가 1위다. 29경기에서 108개로, 평균 3.72개의 반칙을 저질러 2위 크리스 다니엘스(전주 KCC)의 106개(평균 3.66개)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레더는 108개 중 절반이 약간 넘는 55개가 상대의 자유투로 연결된 ‘악성’ 반칙이었다. 다니엘스는 106개 중 62개가 자유투로 연결돼 레더보다 좋지 않은 반칙이 더 많았다.
국내 무대에서 4시즌째 뛰고 있는 레더는 최근 2년 연속 반칙왕에 오른 바 있어 자칫 3년 연속 최다반칙의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다. 레더는 2008~2009 시즌 188개, 2009~2010 시즌 178개를 기록했다. 반칙이 많다 보니 자연히 5반칙 퇴장 횟수도 많다. 지난 시즌 퇴장 11회로 1위에 올랐던 레더는 올해 벌써 지난 시즌과 같은 11번의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에스케이로서는 전력의 핵심인 레더의 5반칙 퇴장이 달가울 리 없다. 실제로 에스케이는 레더가 5반칙으로 물러난 11경기에서 2승9패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테크니컬 반칙은 외국인 선수가 상위권을 모조리 점령했다. 대구 오리온스의 글렌 맥거원과 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이 각각 4개로 가장 많고, 애론 헤인즈(서울 삼성), 크리스 알렉산더(창원 LG), 오티스 조지(오리온스)가 각각 3개씩을 기록했다.
실책 부문에서는 동부의 간판스타 김주성이 평균 3.32개로 가장 많고, 레더가 3.10개로 뒤를 잇고 있다. 29경기를 뛴 레더는 총 실책 90개로, 대표팀 차출로 10경기를 덜 뛴 김주성(63개)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따라서 레더의 불명예 기록 2관왕 가능성도 있다. 3위는 평균 2.89개(총 81개)를 저지른 허버트 힐(인천 전자랜드)이다. 부산 케이티(KT)의 찰스 로드는 지난해 10월29일 삼성전에서 무려 10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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