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농구단 ‘드림팀’ 초청행사 열어
“우와! 형들은 매일 이런 밥 먹어요?” “많이 먹고 농구 열심히 하거라.”
19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국군체육부대(상무) 구내식당. 국군체육부대 소속 농구선수들과 보육원 초등학생 농구단 ‘드림팀’ 어린이들 사이에 정겨운 대화가 오갔다.
이날 행사는 국군체육부대가 지난해 연말 농구대잔치 우승 부상으로 받은 300만원의 스포츠용품 상품권 사용처를 놓고 고민하다 드림팀 어린이들을 초청해 전달하기로 하면서 마련됐다. 드림팀은 2006년 서울시내 3개 보육시설에 소속된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농구팀이며, 현재는 삼동소년촌과 서울시립 소년의 집 두 곳에서 15명의 어린이가 농구를 배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유소년농구대회 저학년부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드림팀 어린이들은 함지훈, 양희종, 이광재, 이현민, 전정규, 주태수, 김영환, 정휘량 등 국군체육부대 소속 프로 출신 선수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2시간 동안 농구 지도를 받았다. 드림팀 주장 정민근(10)군은 “형들이 가르쳐 준 점프슛이 재미있다”고 했다. 양희종은 “내가 초등학교 때 농구하던 생각이 난다. 오늘은 지도자가 된 느낌이고 마음이 흐뭇하다”며 웃음 지었다.
국군체육부대 이훈재 감독은 “지난해 7월 드림팀 어린이들을 처음 만났는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는 어린이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큰 기쁨과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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