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교 갖춰…31일 프로농구 드래프트
남자 프로농구가 31일 신인 드래프트를, 여자는 30일 올스타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남자는 심각하다. 어쩌면 10년 농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 여자는 느긋하다. 팬들의 흥미를 끌며 하루 놀고 즐기면 그만이다.
■ 남자농구 신인 드래프트 오세근(24), 김선형(23), 함누리(23·이상 중앙대), 최진수(22·메릴랜드대 중퇴) 등 빅4가 눈에 띈다. 이 가운데 1순위 후보는 단연 오세근(2m)이다. 하승진의 파워와 김주성의 기교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한국 농구 역사상 최초로 쿼드러플더블(득점, 튄공잡기, 도움주기, 가로채기, 슛블록 가운데 4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가드 김선형(1m87)과 포워드 함누리(1m95)도 스피드와 수비력을 갖춘 유망주다. 최진수는 키 2m4로 잠재력이 풍부하다.
1~4순위 지명권은 지난 시즌 7~10위 서울 에스케이(SK), 안양 인삼공사, 인천 전자랜드, 대구 오리온스가 추첨으로 결정한다. 1순위를 뽑는 팀은 오세근을 지명할 것이 확실하고, 2순위 팀은 김선형(SK, 전자랜드)과 최진수(인삼공사, 오리온스)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여자농구 올스타 드래프트 최초로 올스타 출전선수 24명이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가른다. 올스타 투표 1위인 이경은(KDB생명)과 2위 박정은(삼성생명)이 각각 핑크스타팀과 블루스타팀 주장을 맡아 11명씩 선수를 지명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선수들 유니폼도 핑크와 블루로 두 벌씩 준비했다. 블루팀 주장 박정은은 “1순위는 (정)선민 언니를 뽑을 생각이고 핑크팀에서 (하)은주를 뽑지 않으면 우리가 지명할 생각”이라고 했다. 올스타 드래프트는 경기 1시간 전인 30일 낮 12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된다. 사령탑은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핑크팀)과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블루팀)이 각각 맡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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