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500m
남녀 모두 금메달 추가획득 실패
남녀 모두 금메달 추가획득 실패
한국 여자 알파인스키의 간판 김선주(26·경기도체육회)는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메달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선주는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뒤 무서운 속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결국 ‘대형 사고’를 쳤다.
김선주가 연이틀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스키 역사를 바꿔놓았다. 김선주는 1일 알마티 침불라크 알파인 스포츠리조트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10초8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김선주는 전날 활강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한국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겨울아시아경기대회 스키 종목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2관왕에 오른 것은 김선주가 처음이다. 지난 6차례의 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알파인스키에서 나온 금메달 4개 가운데 여자 선수는 1999년 강원대회 슈퍼대회전의 유혜민이 유일했고, 금메달 2개를 따낸 선수도 1990년대 한국 남자 스키의 ‘지존’으로 불린 허승욱밖에 없었다.
이날 10명의 선수 가운데 두번째로 경기에 나선 김선주는 마침 눈이 내려 깨끗해진 슬로프를 실수 없이 내려와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가볍게 따돌렸다. 전날 활강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던 정혜미(한국체대)도 1분12초31의 기록으로 헤니야 스트로일로바(1분15초28·카자흐스탄)를 따돌리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대회전에서는 금메달 기대주 정동현(한국체대)이 레이스 도중 넘어져 실격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믿었던 남녀 500m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부 이강석(의정부시청)은 1, 2차 합계 70초35로 일본의 가토 조지에게 0.35초 뒤져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부 이상화도 1, 2차 합계 76초57의 기록으로 중국의 위징(76초09)과 왕베이싱(76초53)에 이어 동메달에 머물렀다.
쇼트트랙에서도 취약 종목인 500m에서 남녀 500m 결승에 이호석(고양시청)과 조해리(고양시청)가 올랐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모두 1위로 결승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대회 첫날 금메달 4개를 따내며 2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5개로 카자흐스탄(금 10개), 중국(금 6개)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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