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우승을 노린 신지애(23·미래에셋)에게서 ‘파이널 퀸’다운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어이없이 놓치며 3퍼트까지 했고, 1.5m 버디 기회마저 무산시켰다. 잘 나오지 않는 티샷 범실까지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우승 꿈은 점차 물거품이 됐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신지애(23·미래에셋)가 대만의 쩡야니(22·세계 5위)와의 시즌 첫 샷대결에서 완패하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6일 호주 멜버른의 커먼웰스골프클럽(파73·6645야드)에서 열린 2011 여자유러피언투어(LET)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총상금 60만호주달러) 4라운드. 전날까지 단독선두 쩡야니에 3타 차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버디 1개에 보기 3개로 들쭉날쭉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지은희(22·PANCO), 멀리사 리드(잉글랜드)와 함께 2위로 마쳤다. 쩡야니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아내는 등 시종 여유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16언더파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라식 수술 뒤 안경을 벗고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아쉽게 2위로 마친 신지애는 2주 뒤 타이 촌부리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1 시즌 개막전인 혼다 엘피지에이 타일랜드에서 설욕을 노린다. 재미동포 송민영(22)이 5위(7언더파)로 선전했다. 유소연(22·한화)은 공동 12위(3언더파).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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