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경민
혼복 70연승 등 대기록
2년만에 지도자로 복귀
2년만에 지도자로 복귀
1990년대 후반부터 2004년까지 김동문과 함께 세계 최강 혼합복식 짝으로 명성을 떨쳤던 라경민(35·사진)이 캐나다 캘거리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지도자로 복귀했다.
대교스포츠단(단장 서명원)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라경민 코치 영입 및 신입선수 입단식’을 열고, 라 코치가 15년 동안 코치와 감독을 지낸 성한국(현 국가대표 감독)의 뒤를 이어 대교 눈높이 여자배드민턴단을 이끌게 됐다고 발표했다. 라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는다. 라 코치는 입단식 뒤 “1999년 선수로서 대교에 입단할 때처럼 설레임 반, 두려움 반, 걱정 반”이라며 “제가 못 해봤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선수들을 통해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라 코치는 선수 시절 현재 남편인 김동문(36)과 함께 혼합복식 단짝으로 활약하며 ‘국제대회 70연승’과 ‘14개 대회 연속 우승’ 등 대기록을 세우며 방수연(39)의 뒤를 이어 ‘한국 셔틀콕의 여왕’으로 이름을 떨쳤다. 2005년 결혼 뒤 남편과 함께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으며, 캘거리에 ‘김동문 인터내셔널 배드민턴 아카데미’를 세워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2007년 2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09년 9월 전국가을철종별선수권대회 때 대교 소속 선수로 ‘깜짝’ 복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도자 생활을 위해 5살과 4살 된 두 자녀를 데리고 최근 국내로 돌아왔으며, 1일 대교로부터 정식 발령을 받았다.
라 코치는 “잠시 지도해 보니 선수들의 기량과 생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차이점을 줄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남편인 김동문도 올 6월 말께 국내로 돌아와 대학교수로 새 인생을 설계할 예정이라고 서명원 대교스포츠단장이 전했다.
한편 각각 한체대와 범서고 졸업 예정인 국가대표 김문희와 최혜인은 이날 대교에 입단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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