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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안봐도 뻔한 배구’ 7년만에 깨졌다

등록 2011-03-06 20:13

‘만년 3위’ 대한항공 정규리그 첫 우승
삼성-현대 ‘양강체제’ 깨
주전·후보선수 고른 활약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프로배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신영철(47) 대한항공 감독은 오히려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까지 우승이 크게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남 세터 한선수 등 선수들은 코트에서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원정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때문인지, 선수들은 홈팀 사정도 감안해 과도한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대신 10일 안방에서 열리는 켑코45와의 경기 때 화끈한 뒤풀이를 하기로 했다.

6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2011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 대한항공은 신영수(15득점)와 에반 페이텍(22득점) 좌우 쌍포와 센터 신경수(6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3승4패를 기록하며 2위 현대캐피탈(20승8패)과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려,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6일 전적
6일 전적
■ 7시즌 만에 무너진 양강구도 대한항공은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에 밀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줄곧 3위권을 맴돌았다. 2007~2008 시즌 2위에 한 번 올랐을 뿐, 3위 3번, 4위 2번 등이었다. V리그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외의 팀이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7시즌 만에 처음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학민과 신영수 등 대어급들을 뽑아 우승 전력으로 꼽히고도 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중반 신영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강팀으로 거듭났다. 신 감독은 “항상 3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녀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심했는데, 이를 극복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중간순위
중간순위
■ 주전 6명 조직플레이의 개가 대한항공의 V리그 첫 우승은, 특정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주전과 후보들의 고른 활약으로 일궈낸 것이어서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고, 구단, 팬, 선수 3박자가 잘 맞아 우승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선수 모두가 승리 주역이다. 세터 한선수(26)는 국가대표로서 각종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기둥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캐피탈에서 은퇴한 뒤 복귀한 신경수(33)와 역시 은퇴 뒤 전력분석관으로 있다가 돌아온 이영택(34)은 센터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번 시즌 레프트로 보직을 변경한 김학민(28)과 신영수(29)의 왼쪽 공격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대졸 신인 곽승석(23), 리베로 최부식(33), 장광균(30)도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신영철 감독은 특히 기본기에 충실한 배구를 선보이기 위해 서브와 리시브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그 어느 해보다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벌떼배구’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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