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4강 대진표
PO 앞둔 여자농구…삼성 이미선-KDB 이경은 입담
“(이)미선 언니가 이런 무대에 나오면 심판들이 휘슬을 잘 불어준다고 해서….”(삼성생명 박태은)
“플레이오프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오늘은 오전에 쉬라고 여기 데려오신 것 아닐까요? 어쨌든 푹 쉬겠습니다.”(삼성생명 박정은)
14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0~201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감독이 자신을 행사장에 데려온 이유를 묻는 말에 선수들은 개그맨 뺨치는 입담을 과시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포인트가드 맞대결을 벌일 삼성생명 이미선(32)과 케이디비(KDB)생명 이경은(24)은 날카로운 말을 주고받아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경은은 “언니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뛰는 농구로 승부하겠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부숴버리겠다”고 했다.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짓던 이미선은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나도 나이에 비해 동안”이라고 말해 다시 한번 폭소를 터뜨리게 한 뒤 “저도 (이경은을) 박살내겠다”고 맞받았다.
케이디비생명 주장 신정자도 삼성생명 센터 이종애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에 “(이)종애 언니가 챔피언전에서 뛰겠다고 하는데 내가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서 종애 언니가 테이핑을 하고서라도 4강전에 나오게 하겠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또 삼성생명 이미선은 과거 케이디비생명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비결에 대해 “케이디비생명 선수들이 노련한 우리 선수들 앞에서 살짝 꼬리를 내렸던 것 같다”고 말하자, 신정자는 “이번에는 꼬리를 바짝 세워서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해 다시 한번 폭소를 자아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과 신세계 정인교 감독도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임 감독은 “프로스포츠 사상 첫 챔피언전 5연패까지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정 감독은 “시즌 전 우승후보로 평가됐지만 기대에 못 미쳤는데, 플레이오프는 우리 앞에 주어진 반전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16일 1위 신한은행-4위 신세계, 17일 2위 삼성생명-3위 케이디비생명을 시작으로 펼쳐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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