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여자농구 PO 1차전서 신세계 19점차 꺾어
전반전 종료 직전 신한은행 김연주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간에 쫓겨 길게 던진 슛이 그대로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관중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전반전 점수는 52-35, 무려 17점 차로 벌어졌다.
16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김연주의 장거리슛은 신한은행엔 행운의 전주곡이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신한은행이 안방에서 부천 신세계를 101-82로 대파하고 첫승을 챙겼다. 100점을 넘긴 것은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5번째이며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포함해 처음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역대 32번 중 27번(84.4%)이나 된다.
경기 전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팀의 해결사 정선민이 종아리 부상을 당했기 때문. 임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물론 챔피언결정전에도 나올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선민이 없는 골밑은 강영숙과 하은주가 번갈아 ‘싱글포스트’로 지켜야 했다. 반면 신세계는 김계령과 허윤자, 강지숙 등 3명의 센터를 고루 기용하며 ‘더블포스트’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신세계는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골밑에 집중하다가 외곽에서 신한은행에 3점슛을 8개나 허용했다. 신한은행 공격의 중심에는 ‘신해결사’ 김단비가 있었다. 김단비는 두 팀 최다인 27득점으로 신한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영숙도 19점 10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후반에 투입된 하은주와 전주원도 나란히 11점씩 넣으며 승리를 거들었다. 신세계는 ‘득점여왕’ 김정은이 25점을 올렸을 뿐 믿었던 센터진이 부진했다.
임달식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위기에서 더욱 응집력이 생긴다”고 했고, 김단비도 “(정)선민 언니가 빠져 당황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안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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