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토토 (매치 54회차)
여자농구 4강 플레이오프전
KDB 생명, 삼성생명에 역전
KDB 생명, 삼성생명에 역전
종료 3.6초 전 67-66으로 뒤진 케이디비(KDB)생명의 마지막 공격. 패스를 받은 신정자가 잠시 주춤하다가 미들슛을 던졌다. 공은 림 속으로 쏙 빨려들어갔다. 68-67, 극적인 역전이었다.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삼성생명은 종료 1초 전 킴벌리 로벌슨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시간에 쫓겨 장거리슛을 던졌다. 공은 긴 포물선을 그리며 림을 통과했다. 그러나 슛을 쏘기 전에 케이디비생명 김보미의 파울이 선언되며 이 골은 무효가 됐다.
1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구리 케이디비생명이 막판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안방팀 삼성생명을 68-67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또 2007~2008 시즌부터 2년 연속 삼성생명에 막혀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던 것도 설욕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역대 32번 중 27번(84.4%)이나 된다. 2차전(19일)과 3차전(21일)은 케이디비생명의 안방 구리에서 열린다.
삼성생명은 선수민(20점 9튄공)이 부상으로 빠진 이종애의 공백을 잘 메우며 종료 5분 전까지 63-57로 6점이나 앞섰다. 그러나 케이디비생명은 4점 뒤진 종료 36초 전 이경은의 2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마지막 공격에서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케이디비생명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코트에 뒤엉켜 기쁨을 나눴다. 이경은은 혼자 턴오버 9개를 범했지만 막판 3점 플레이로 역전승에 밑돌을 놓았다.
역전 결승골을 포함해 20점 12튄공잡기로 활약한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는 “마지막 역전슛은 내 농구인생에서 처음”이라며 감격해했다. 감독 데뷔 뒤 플레이오프 첫승을 거둔 김영주 케이디비생명 감독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것을 보고 막판에 전면 강압수비를 편 게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용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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