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토토 (매치 59회차)
여자농구 삼성꺾고 7년만에 진출
케이디비(KDB)생명 선수들의 슛은 던졌다 하면 들어갔다. 전반에만 3점슛 6개를 꽂았고, 미들라인에서 던진 슛도 쏙쏙 들어갔다. 반면 삼성생명 선수들의 슛은 림을 맴돌다 나오기 일쑤였다. 전반 3점슛 11개를 던졌지만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2쿼터 종료 3분 전까지 11득점에 그쳤다. 전반 점수는 37-19였고, 격차는 끝내 줄지 않았다.
23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구리 케이디비생명(정규리그 3위)이 안방팀 삼성생명(정규리그 2위)을 68-52로 꺾고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2004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부터 이어온 5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의 맥이 끊겼다. 케이디비생명은 28일 안산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안산 신한은행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벌인다.
케이디비생명의 ‘질식 수비’에 막혀 삼성생명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케이디비생명은 튄공잡기에서 42-32로 앞섰고, 수비가 성공하면 빠른 공격과 3점슛(7개)으로 점수를 벌렸다. 포인트가드 이경은은 20점(3점슛 셋), 8도움주기, 6튄공잡기로 펄펄 날았다. 이경은은 경기 뒤 “편안하게 슛을 쏜 게 잘 들어갔다”고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생명은 종아리 부상 중인 이종애(5점 3튄공)가 출전을 자청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킴벌리 로벌슨마저 발목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게 컸다. 선수민(18점 10튄공잡기)이 분전했을 뿐, 믿었던 이미선(1점)과 박정은(6점)이 부진했다.
김영주 케이디비생명 감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챔프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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