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6강PO 2차전 동부에 패배
작년에도 3패…내일 설욕다짐
작년에도 3패…내일 설욕다짐
4쿼터 종료 5분38초 전 54-68, 14점이나 뒤지던 창원 엘지(LG)가 마지막 추격 기회를 잡았다. 그때까지 23점 15튄공잡기로 골밑을 지배하던 원주 동부 로드 벤슨이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곧이어 5분12초를 남기고 동부 윤호영(9점 3튄공)도 자이 루이스를 막다가 5반칙으로 벤치로 물러났다. 동부 ‘트리플 타워’ 가운데 두 선수가 빠지면서 엘지는 공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두 선수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문태영과 루이스가 모두 놓쳤고, 이어진 박형철의 속공마저 김주성의 블록슛에 막혔다.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27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 동부가 엘지를 76-63으로 물리치고 안방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동부는 남은 3경기 중 1승만 보태면 정규리그 1위 부산 케이티(KT)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반면 엘지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동부에 3전 전패로 물러났던 지난 시즌 악몽이 떠올랐다. 3차전은 29일 창원에서 열린다.
동부는 1쿼터 초반 벤슨의 활약으로 8-0으로 달아나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동부의 ‘질식 수비’에 막혔던 엘지는 문태영(26점 7튄공)의 득점포가 살아나고 박형철(14점·3점슛 넷)의 외곽포까지 가세하면서 추격전을 폈다. 그러나 이번엔 튄공잡기가 문제였다. 정규리그 튄공잡기왕 크리스 알렉산더는 벤슨과의 골밑 싸움에서 확연히 밀렸다. 엘지는 튄공잡기에서 28-37,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서 3-11로 크게 뒤졌다.
동부는 김주성(8점 7튄공)의 변함없는 득점포와 ‘1차전의 주역’ 황진원(15점)의 레이업슛으로 3쿼터 중반 52-37, 15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박지현은 도움 7개를 해내는 등 팀을 잘 이끌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경기 뒤 “(1차전에 견줘) 공격이 잘된 것에 만족한다. 우리 팀은 주전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3차전에서 끝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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